막스 티볼리의 고백
앤드루 손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시공사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한 존재가 태어난 것이다. 아름답게 자라겠지만 그러나 어느덧 그 아름다움을 잃게 될 존재, 제 어머니의 우아함을 물려받겠지만 동시에 그 어머니의 잘 들리지 않는 귀와 흠 많은 모순도 물려받게 될 존재, 너무 많이 미소 짓고 너무 자주 곁눈질하게 될 존재, 그러다 말년에는 나이 들어 생긴 주름살을 크림으로 지우려고 애쓰다가 마침내는 다 포기하고 늘어진 목살을 감추기 위해 진주 목걸이나 열심히 걸고 다닐 존재. 세상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슬픔이었다. (143쪽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