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도 늘 부족하다며 스스로 박한평가를 내린다.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위험하지만 나는우리는 특히 한국 사회의 여성들은 너무 겸손하다. 근거가있는데도 자신감이 너무 없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수가 나처럼 자신을 불신하고 완벽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주눅들어 있을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교육받고, 그런 취급을 받다 보니 그 마음이 당연한 거라고 믿게 되었다. 조금 욕심내도 좋을 법한데 양보하거나 지레 포기한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다며 뒤로 빠진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한다. 개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벌인 일이라도 어지간하면 뒷수습을 할 수 있다. 분명 할만하니까 했을 거다.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