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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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야시'라고 해서 야시시한걸 상상하면 큰일이다.
(나는 솔직히 처음에 제목 보고 그렇게 생각했음)
바람의 도시와 야시, 2개의 단편으로 묶여나온 야시는
말그대로 밤의 시장(夜市)이다.
12회 일본호러대상을 수상하고 나오키상 후보까지 오른 작품이기에
크게 관심이 갔었다.
 
호러라고는 하지만 무서운 느낌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다.
신비롭고 묘하고 그러면서도 약간 으스스한 느낌?
보는 내내 '백귀야행'이라는 만화가 떠올랐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다못해 공존을 하고 있지만 눈에는 잘 안 보이는 존재들.
요괴들만이 다니는 길이라던지, 밤에만 열리는 요괴들의 시장.
귀신들이 이 세상 모든 원하는 것을 팔지만
한번 들어가면 무언가를 사기전에는 절대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덜컥 샀다가는 큰 대가를 치뤄야 할것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일이 꼬이고 험해져도 결국 모든것은 원래의 바른 자리로 돌아간다.
시작도 '나'이고 끝도 '나'인 야시의 세계관.
마지막엔 모든것을 인과응보대로 돌려놓는 것이
요괴 세상의 진리인걸까?
은근한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야시.
한번쯤 가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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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고잉 - 노력하다 지친 당신에게
아마가와 겐이치 지음, 천채정 옮김 / 해피니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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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와 같은 느낌이다.
잠시 쉬었다 가도 늦지 않아, 라고 다독여 주는것만 같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항상 자기 계발책들을 접하면
발전을 위한 것들만이 가득했다.
남을 설득하고 시간을 이용하고
어떻게 해야 기술적으로 남들보다 앞서 갈 수 있는지,
그런 방법들을 설명해준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속에서 잠시 쉬어가라, 라고 말해주고
싶지어 '포기하는것도 나쁜건 아니다'라고까지 말하는 이책.
어찌보면 대담하고 무모하다.

사실 살면서 많은것을 포기하고 체넘하고 한다.
그럴때마다 스스로 핑계를 대고
내가 나를 속이며 눈가리고 아웅한 경우들이 많다.
난 이걸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야.
한다면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지만,
여건이 안되고 상황이 이래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고 단념해야 하는 거야, 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던적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이것은 포기가 아니고
나에게 맞지 않은 길이라서 내가 과감히 삭제시켜 버린것, 이라고
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포기라는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모든지 천천히 느리게 가는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때로는 쉬었다 가고,
때로는 상처 받을것을 알고 상처 받으면서도
꿋꿋히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고 어루만질 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마치 '사랑을 주세요'의 한 구절처럼,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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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의 심리학 - 부정이 긍정으로 바뀌는 마법의 테크닉
간바 와타루 지음, 손문생 외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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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을 해야 한다, 라고 직접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나는 보통 다 자기개발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경제던 생활이던 커뮤니케이션 이던간에.
그런 의미에서 트릭의 심리학도 그런 부류에 넣을 수 있을것이다.
'트릭'을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사람을 대할때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약간의 소스라고 생각하고 쓰여진 글이다.
실제로 많은 실험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할때 커뮤니케이션의 바이블은 없지만,
설득을 시키거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점원이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상품을 더 잘 팔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분야를 막론하고 이익을 위한 말하기와 태도가 정의내려져 있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끄덕.
그럴 수도 있겠군, 나도 이랬던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트릭에 속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 책은 리뷰를 쓰기가 상당히 힘들다.
뭔가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을 알게 된것도 아니고
그저 이런이런 방법이 있다, 라는 소개의 글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것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얼마큼 써먹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삽화 너무 징그러운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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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에 2006-09-3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삽화 너무 무섭더라구요;; - 0-;;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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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그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형사가 그를 어떻게 쫓는지를 보여주는 첫번째와
사건만을 보여주고 범인을 감추어서
누가 과연 범인일까? 라는 호기심에
형사와 같이 추리를 해나가는 두번째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전형적인 첫번째 종류의 추리 소설이다.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살인이 일어난다.
자, 이제 이 살인을 어떻게 감출것인가?

검은색 표지에 붉은 숫자들이 인상적인 표지였다.
추리소설의 제목에 '헌신'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도
왠지 상반된 느낌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처음에는 '헌신'의 자신을 희생하는 개념의 헌신이 아니라
다른 뜻을 가진 헌신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끝없는 희생만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헌신.

 이혼한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야스코.
충동적으로 전남편을 죽이게 되고
이웃집에 살며 그녀를 짝사랑하던 수학천재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세운다.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 나가는 물리천재 유가와.
대충만 보아도 상당히 매력적인 스토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다지 천재적이라고 보기 힘든 반전이었다.
천재적인 머리보다는 엄청난 용기와 희생이라고 봐야 할듯.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헌신하는 이시가미가 까울 뿐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자수를 권해야 하지 않았을까착한 야스코가
이시가미의 희생을 잊고 행복해질 수 없다는걸,
천재의 머리로는 알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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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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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회 나오키상 수상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이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처음 '공중그네'라는 제목을 봤을때
폴 오스터의 '공중 곡예사'가 떠올랐다.
첫장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느꼈지만.

한 유쾌한 정신과의사와 그의 환자들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의 묶음이다.
다들 나름대로 유쾌하고 재밌지만,
역시 최고는 첫번째 에피소드인 '고슴도치'이다.
야쿠자이면서 선단공포증에 걸려서
뽀족한것만 보면 미칠것같이 괴로워하고 무서워하는
덩치큰 사내가 이 반쯤 정신나간 의사를 찾아온다.

그는 뽀족한것에 공포를 느끼는 자신이 창피하다.
명색히 야쿠자인데 말야.
하지만 어이없게도 상대편 야쿠자와의 대면에서
그쪽은 틱증후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칼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미칠것 같은 증상이다.
이 모습을 보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주인공.
이대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다 읽은 후 아- 정말 좋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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