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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줍음에게
세브린 비달 지음, 마리 레지마 그림, 신정숙 옮김 / 책연어린이 / 2021년 11월
평점 :
7살 수줍음 많은 우리 딸에게 찰떡인 책 발견
아이와 함께 나의 수줍음에게를 읽어보았다.
초 집중을 하며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랑 주인공이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나보다
재미있게 듣더니 한번 더 읽어달라고
또 한번 더 읽어달라고 해서 세번을 더 읽어주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나의 수줍음에게의 주인공 친구는 어떤 친구였어?
단말머리 핑크옷에 수줍음이 많았어
발표할 때도 좋아하는 친구가 말을 걸 때도
친구 엄마아빠한테 말할 때도 잘 못했어
유리는 어떨 때 수줍음이 느껴져?
엘리베이터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할 때
예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 만나서
인사할 때 부끄러워서 말이 안나왔었어
수줍음이 나오면 어떤 느낌이야?
부끄러워서 기분이 안좋아지고 슬퍼져
나의 수줍음에게를 읽고 어떤 생각을 했어?
수줍음이를 쫓아내려고 마음먹었다는 생각이야
어떻게 수줍음이를 쫓아낼꺼야?
발차기로 뻥 차버릴껀데 그런데도 다시오면
엄청 작게 만들어서 후 불어서 없애버릴거야
그럼 분명히 털복숭이 뿡뿡이가 날아가버리겠지!
엉뚱한 아이의 생각을 듣고 웃음도 나고
한편으로는 기특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이의 장점이자 단점(?)있는데,
작던 크던 항상 이슈가 일어나기 전에
곧 이런이런 상황이 생길건데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감있게 큰소리로
상황에 맞는 올바른 행동으로 대답하고
정말로 용기를 내어 그런 행동을 하고
스스로도 굉장히 뿌듯해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 없이 갑자기 닥친다면
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인사하는 것 조차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벌써 몇 년 째라서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5살 부터 시작된 이런 사소한 일상들이
아이가 한 명뿐인 엄마로서는 걱정도 되고
스트레스이기도 했었다.
다음날...
바삐 나가느라 미리 언지를 못했는데도
아이가 왠일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인사를 정말 큰소리로 하는거다
그러더니 "엄마 나 수줍음이를 발로 뻥찼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며칠 째 이어진 아이의 행동을 보고
이런 것이 동화책의 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동화책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