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관상은 내가 본다 - 관상편 내 운명은 내가 본다
퀴니 지음 / 소울소사이어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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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핑크와 은색 도트가 인상적인 도서 커버 디자인

'내 관상은 내가 본다'는 관상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담은 책으로 작가 퀴니님은 2006년부터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관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저자처럼 묘한 끌림이 있다거나 깊이 있는 특정 목적으로 선택한 책은 아니지만

유독 관상과 인상 사주팔자를 이야기하는 명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개인적으로도 참 많이 접했던 2024년 이었어서 흥미롭고 궁금함이 일더군요.

꼭 해당 학문에 신봉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충분히 흥미로움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네요.

사주팔자를 다루는 명리학도 그렇지만 관상학 역시 꽤 오래전부터 그 자료들을 모아

하나의 갈래로 학문으로 이어져 온 듯 합니다. 하지만 작가 역시 '사주 불여 관상', '관상불여심상' '상형불여론심'이라는 중요한 기준과 신념을 책의 곳곳에 기억하려는 듯 남겨 두었습니다.

관상학이라 함이 태어나며 가진 모습이지만 타고난 자체보다는 세월과 관습 혹은 개인의 일상과 마음에 따라 표정 등이 바뀌는 것들을 고려한 듯 마음에의 상, 즉 생김새를 보는 것에 있어 얼굴만을 논하는 것이 마음씨를 논함만 못하다는 뜻을 말하는 것으로 궁극적인 목적 역시 잘 상기시켜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상학에서는 고전급이라고 불리는 '마의 상법'이라는 책에 나오는 '오악'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어쩌면 생김에 대한 조목조목 통계를 나눠 그 사람의 성품이나 인생까지도 점 쳐볼 수 있다는 것이 관상학임에도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의 조화와 균형, 풍겨나는 기색 역시도 관상의 한 부분임을 책에서는 말해줍니다.

책 '내 관상은 내가 본다'는 관상학이라는 또 하나의 언어를 하나 더 늘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지만 이것들을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는가 하는 중요한 정석을 놓치지 않기에

만들어져 얻는 '운'에만 사람들이 기대지 않고, 스스로 좋고 나쁨의 갈래를 알고(알려져 있는 정보인, 혹은 관상학에 따른) 나쁘다는 것만은 조금 멀어지고 떨쳐 내어 좋은 것을 보완하고 개선해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재료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최근의 혈액형이나 mbti를 우리가 즐겨 하고 이용하는 것과 아주 조금은 비슷하게도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늘 탐구하고 알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호기심 그것의 형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커버에 실린 말 처럼 '쉽고 재미있게' 관상학을 대하고자 함이라면

아무 장을 펼쳐 나의 얼굴을 맞춰보고 주변의 어떤 모습들도 추측해 볼 수 있음이 이 책의 가장 편리한 그리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재미 요소로 여겨집니다.

기초적인 인식에 대한 안내와 삼정, 오악, 눈썹, 코 등등 종국에는 개운법까지.

책 곳곳에 그려진 눈썹과 눈 얼굴의 다양한 삽화는 이런 과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야말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탐색한 노력이 잘 느껴졌네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오래전 나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 또 내 심상에 따라 변해갈 나만의 관상을 마주할 수 있는

팬시 하면서도 재미있는 여운의 시간이었네요.

나와 주변도 그렇지만 평소 멘토, 유명 인사 분들의 모습을 빗대어 점쳐보는 소소한 재미가 또 더 있었던 것 또한 남기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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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형 인간 - 분초 사회에서 1분의 가치를 100배로 만드는 방
김유진 지음 / 예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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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나씩 흐를 때마다 새로운 용어들이 태어나는 요즘

우리의 집중력이 몇 초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은 그대들도 나도 모르지 않을 겁니다.

'분초형 인간'이라니.

짧은 것도 보는 것이 어려워 릴스며 클립 화면의 스크롤을 수십 번도 아래로 아래로 끌어내리는 지금에 우리에 참 와닿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성공을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면 아마도 주변의 정리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담은 책을 탐독 혹은 그들의 공통점이나 하루에 숨은 루틴의 비밀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책 '분초형 인간'은 이런 우리를 위한 어떤 수고의 모음, '시간 편'처럼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써 왔는지

먼저 성공의 궤도에 접어든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과 사례를 읽고 참고하고 정리한 내용으로

그중 창의성과 웰빙을 놓치지 않으면서 하루를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을, 그 방법들 중 또 엄선하여 '70일 루틴'으로 그리고 시간 관리의 스킬의 디테일함이 담겨 있네요.

이것은 물건의 정리 정돈의 필요가 그런 것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을 제각각 다르게 쓰고 있다면,

좋은 시간을 중요한 것에 쓰도록 배분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을 옮기거나 쉼에 배치해

나의 숨어 있는 시간을 늘려내고 효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죠.

그리 오래되진 않았으나 거의 5년이 되어가네요. 플라스틱을 줄이고 미니멀한 인생을 살겠다 마음먹은 것이.

가장 기초적인 습관을 잘 버리지 못해 금색 다시 늘어나기를 반복하곤 했었는데 시간 관리나 내 하루의 루틴 역시 '미니멀'과 '집중'이 필요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밤에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해왔지만 어쩐지 아침의 활력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하게 들면서 책에서 말한 '집중력이 가장 좋은 나만의 활력 시간대'를 찾는 것 또한 기억에 남네요.

내가 애쓰고 있는 미니멀라이프의 목적도, 책에서 강조하는 시간관리의 목적도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나만의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동일한 의미에서 책 '분초형 인간'은

정리 정돈되고 세분화된 나만의 루틴 만들기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여러 스킬 중 브레인스토밍처럼 익숙하고 보편적인 것도 있지만 책의 끝까지 따라가보면

'시간 상자'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것은 최근 카카오톡에서 선보인 '톡 타이머'라는 기능과 아주 닮아 있더군요.

톡 타이머와 시간 상자는 집중할 시간을 세팅하고 알람을 맞춰 스스로의 시간에 데드라인을 두는 일종의 집중 서포터라고 할까요? 내가 정한 시간에 집중이라는 모드를 켜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실재하지 않는 시간의 테두리를 임의로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 설정된 시간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어 보는 것. 정해둔 시간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집중에 대한 루틴을 더 강력하게 스스로에 새겨 넣는 방법.

사회 초년생 시절 대기업 사수께 배워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무 잘 쓰고 있는 아침의 TO DO LIST처럼

짧디 빠른 분초형 세계에서 내가 가진 습관의 없앰과 만듦의 가이드라인,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의 모음집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5년에 구글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던 마이크로 모먼트가 아직도 진한 울림을 준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유효하다는 이야기의 반증처럼 아무리 오래된 스킬도 내가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유효할지 모릅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조각내어 쓰는' 그야말로 분초형 인간이 되어 궁극적인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해 볼 수 있기를 저자가 제안한 70일보다는 24시간부터 조금 더 작은 목표를 세우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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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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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양 고전 도서는 잘도 푸욱 빠져 보았는데

동양의 고전은 어째서인지 그 깊이가 헤아릴 수 없이 더 멀고 멀어 보여

스스로 탐독을 청하거나 잠깐의 관심조차 가지지 못했었다

문득 세월이 흘러 서서히 중년 중반의 시간에 접어들면서

우연하게도 대학과 중용에서 언급된 글에 큰 공감을 느낀 날이 많았다

동양 고전의 옷깃과도 같은 현자들의 문맥이나 글귀를 우연하게 들으면

그것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른다. 혹은 드문드문 '팟-'하고 생각이 나기도 하는 것이다

책을 고르는 일이 대게 즉흥적이기도 하지만

이 즉흥의 선택 역시도 짤막한 순간이 만들어낸 긴 시간의 산물인 것인지...

아무튼 나만 몰랐지, 저자 조윤제 님은 분야에서는 이미 '고전연구가'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논어>, <맹자>, <사기>, <대학>, <중용>, <신독> 우리 모두 들어봄직한

허나 실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동량의 쟁쟁한 고전을, 무려 '신독'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되어 참 읽고 싶었다.

내심 읽기에 지식의 장벽이 너무 높게 묘사되 소개되면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아주 오래전 현자들의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현상적 감상처럼

외롭지만 혼자 있기는 싫다는 생각이 늘 압도적이었다

혼자 있기 싫어 군중 속에 몸을 숨겨도 어쩐지 더 혼자이고 싶어지는, 간사한 내 맘 한편이

아직도 마음을 다듬기엔 갈 길이 많이 먼 듯,

사람을 많이 만나고 말을 많이 뱉을수록 외로워지는 날이 많았다

누구에게나 임계의 순간은 온다. 참으로 여러 이유로. 오롯이 혼자되는 어떤 순간 아이처럼 덜컥 눈물 흐르는 날도.

무료하고 또 지루해하기도. 소모적인 시간들이 쌓여 자멸하고 스스럼없이 마음을 깎곤 한다.

스스로 아스러지는 날들을 조금 회복하고 싶었던 것 같다.

책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좋은 구절이 무수히 많아 몇 가지만 고르기도 어렵지만

막현호은 막현호미, <중용>의 말

'숨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라던가

모두가 모르지만 나 자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기에 혼자 있는 방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단정함

그리고 담담한 도덕경의 구절이라던가

드높기만 한 노자의 낮춤의 철학, 고교 시절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저마다의 가훈처럼 굳건하게 다가왔는데 그 어느 것도 빛나지 않는 구절이 잘 없다.

7개의 장으로 읽기 좋게 분배되어 있다. 따로 제공될 것만 같던 필사 노트는 책의 뒤편에 부록 같은 한 권으로 붙어 있다. 분명 인터넷 등에서 검색해도 넘치겠지만 종이로 만져지는 좋은 글맛은 또 그대로의 매력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글의 의미도 되새기고 마음에도 새길 수 있게 어디에라도 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오래고 오랜 귀한 글들을. 깊이 탐독하고 또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모으고 다듬어낸 저자가 느꼈을 세세한 감동의 파편. 그마저도 책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랬다. 초반부터 덮을 때까지. 조금 안다고 우쭐하거나 잘난체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외려 유려한 문체 겸손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고 수련한 사람들에게서 나는 내음

고서를 사랑하고 탐독한 자의 글 내음이 난다.



당연하게도 동양 고전의 모두를 담은 책은 아니나 편하게 두고두고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

어쩌면 처절하게도 오십이 되어 내가 헤맨 것을 끝끝내 알게 된다 하여도 아직은 생을 살아가야지, 마음을 지키려면 마음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함을 상기시켜주는 고전의 묘미

어떤 경지에 이를 욕심이 있어서는 아니지만 소개된 책들도 언젠가 좀 더 깊이 있게 읽고파지는 것은.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생기는 조건 반사 인가한다.

가식을 경계하고 싶었던 내 마음과 시대와는 다른 도리. 고리타분하다 구식이라는 핀잔에 눈치껏 숨기던 내 마음의 경계를. 마치 괜찮다 잘 하고 있다며 다른 세기를 숨 쉬었던 현자들이 어깨를 도닥여 주는 것 같아 좋았던 책이다. 그래, 당신은 무엇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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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팔지 막막할 때 읽는 카피 책 - 기획자, 마케터, 광고인, 셀러라면 꼭 알아야 할 팔리는 글 작성법
톰 올브라이튼 지음, 정윤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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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카피(글, 문장)는 무엇일까?

늘 몰두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이번에 선택한 두 권의 도서는 공통점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도서이기도 했고.

나만의 '아이템' 그러니까 상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좋은 면모를 드러내고 포장할 수 있는지

그동안 잘 모르고 살아온 것만 같다.

디자이너라는 서포터로서의 삶.


책 어떻게 팔지 막막할 때 읽는 카피 책은, 그야말로 카피라이터를 위한 디테일 노하우 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를 잠깐 소개하자면, '톰 올브라이튼'은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마케팅 광고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해왔으며 카피라이터가 뽑은 카피라이터라는 굉장한 타이틀이 있어 책을 고르는 데에도 큰 호기심을 끌고 결국 목차의 소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유도하는 꼼꼼한 실력자다.


크게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마다 '나만의 카피'를 찾아가기 위한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나의 경우 한 장 한 장 빠르게 읽히는 책이라기보다는 펼쳐 놓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써 보며 훈련을 돕는 멋진 가이드였다.

한 가지 방식의 전달이 끝나는 지점에 놓인 실전 연습은 예시도 좋은 카피가 많아 찾는 수고 없이 감흥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실무 훈련을 하는 기분마저 들어 유익하다.

가지 뻗은 나무를 닮은 이 아이디어 도출 작업인 브리프 맵도 참 오랜만에 보았는데

머릿속에 흝뿌려진 아이템을 관련된 요소로 묶을 수 있기도 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보를 정리하고 찾기 좋은 방법은 많고 작은 하나에 불과할지 몰라도 고전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잊고 있던 작은 스킬들을 하나하나 맞춰 볼 수 있는 것도 책의 재미 요소다.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지만 포테이토 스킨(문구)을 통한 예시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섯 가지 설득의 기술(방법) 또한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설득력 있는 문서나 문구, 이 글쓰기에는 모두 분명한 '목적'과 '디테일'이 기초하며 올바른 방향을 먼저 잘 선택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필자는 광고 카피 잘 쓰기, 글쓰기의 노하우, 홍보나 브랜딩 관련 도서는 꾸준히 읽는 편이다.

다량의 도서는 아니지만 감각적으로 훅- 끌리는 책,

아무래도 제목에, 그럼에도 짤막한 단어와 한 줄의 제목만으로 유혹했더라도 개인적인 건드림이 있는 짜릿한 문장이 있는 '맛있는' 책을 기억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도 '카피 책'은 꽤 만족하는 책이었고 가까이 두고 수시로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


나의 카피 나의 글이 신뢰하는 하나의 목소리로 거듭나는 일은

그야말로 장인 정신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매일 밤 조금씩 다듬어 나가야 매끄러워지는 커다란 절벽의 모난 돌처럼 인내와 꾸준함과 훈련이 필요한 것임이 새삼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모두 중요하다.'라는 마음의 신조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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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말할 수 없어 답답했던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 - 체계적인 정보 정리부터, 보고서·기획서·설명서의 구체적인 작성법과 테크니컬 라이팅까지
카이마이 미즈히로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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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는 아니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 우리나라에서는 '프로그래머'로 통칭되는 분들과의 협업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는 디자이너. 나의 보고서와 프로그래머의 보고서가 판이하게 달랐던 경험이 있다.


물론 통째로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학력과 성별의 차이,

이과와 문과, 요즘처럼 MBTI 나누듯 혈액형별로 사람 나누기 좋아하는 어떤 사회 분위기가 너르게 분포되어 있던 2000년.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회사원이라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 등 각종 문서와 빈번한 회의.

지금도 뜨거운 감자인 '소통' 사람 사이에서 오는 자잘한 마찰과 불편과 '불통'은 늘 공부 대상이다.


사수셨던 분은 두 가지 카테고리의 접점에서 모두를 아우르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발자처럼 생각하고 디자이너처럼 일하는 멋진 분이었고 문서에서부터 달랐던 기억이 있다.

이 다름은 그저 성향이 다름일까 직종 때문에 오는 사고의 다름일까 늘 호기심이 남았고

마침 책의 타깃이 개발자를 위함인데다,

저자 역시 일잘러. 그들은 어떤 형식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지, 무엇이 이들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되고 또 해소되는지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의 목차만 보아도 흥미가 일었다.


지금도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 생활에서 떼어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의견을 전달하는 일(말하기)'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가 '문서이고 그림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문서가 잘 된 문서일까?

과연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대상 독자의 구체화부터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방대한 생각의 정보를 정리하는 1장으로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잘 정리되지 않는 예, 생각 정리의 디테일, 첨삭. 서평이나 글쓰기를 예로 든다면 퇴고의 중요성처럼

분류와 패턴에 대한 것부터 글쓰기의 포인트부터 설명한다.

주제와 구조에 대한 것도 짚어 본다. 특히 3장의 Group, Parallel, Series(GPS)는

바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강력한 확인기로 다양한 예제를 통해 잘 보이지 않는 구조가 많은 IT 분야의 문서를 과연 어떻게 작성하는 것에 걸맞는지, 또 요소적인 부분보다 목적을 찾기를 환기시켜 준다.

특히 2,3장과 6장이 재미있었는데 일상의 여러 글쓰기에 모두 도입 가능한 기억에 남는 한 줄,

'모든 보고서는 3줄로 요약한다'는 그 문장만으로도 명품 솔루션에 가깝다.

그리고 짤막히 나오지만 '범주의 구체성'의 표현의 방법적인 부분에서는

수시로 잊거나 놓치던 디테일인데 작은 부분임에도 개인적으로는 내 글의 나쁜 점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어 좋았다.

잘 정돈된 생각과 명료한 보고서.

책 『생각한 대로 말할 수 없어 답답했던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은 정보를 전하고 수시로 보고를 해야 하는 연락 자체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회사원에게 분명 도움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로직을 만들어 내고 예외까지 고려하여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는 프로그래머라면 더욱 그 생각과 기능의 과정을 잘 전달할 필요가 있고 이런 세세함은 비단 IT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활용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다.

무엇보다 장황한 줄글 보다는 '목적'에 맞게 시선을 두고 생각의 틀부터 다르게 잡는 것이 좋은 글과 그림이 가미된 좋은 보고서로 태어날 수 있는 중요한 key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좋은 디자인은 많은 장식보다 지우는 것에서

좋은 보고서는 잘 된 부분보다는 잘못된 점을 찾는 것에서 그 격이 달라짐을 알 수 있는 시간.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으며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왜 결론을 말할 수 없었는지. 논리적으로 구조화하여 도해로 설명하는 방법을 찾아낸 카이마이 미즈히로의 책에서 다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내 글쓰기의 맹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훈련의 시간이었다.

좋은 책을 고른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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