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편안한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 정말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삶의 중년에 접어든 후 수년 동안. 죽음에 맞닿아 있는 삶과 일상의 연결성을 생각하곤 했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부터 특례나 보험, 연금, 등 실제 닥치지 않은 제도나 노년의 상황에 따른 시설과 이용의 절차를 많이 모르고 있었다. 가족과 내가 맞이할 노년을 위한 '마지막 삶의 설계'.
그것의 절차가 사람마다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모르는 노년의 삶에 필요한 현실적이고 생소한 새로운 것들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됐다.
지은이는 고령자 치매학회, 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한국치매협회 등 참여하고 있으며 재직 중 1년간은 독일의 사회보장 현장에서 인턴으로 일한 이력이 있었다.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뉘어 가정형 호스피스와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재가 장기 요양 서비스에 대한 1장,
다 제약 물관리, 암 특례 제도, 치매 돌봄이 있는 2장,
치매안심센터, 독일 은퇴생활, 동거가족 요양 보호, 방문 치과 진료 3장,
국민연금, 주택연금, 건강보험료, 절세, 노인복지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마지막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간단한 요약과 함께 다양한 삶을 마주하며 알게 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기록 하고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제도나 용어가 정말 많았지만 형식 때문인지 간단한 글밥 때문인지 편하게 읽혔다.
노년도 그냥 쉬이 오지 않는다는 씁쓸하고도 아이러니한 마음이 내내 들기도 했고
중장년을 지나 노년을 바라볼때 무엇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
유서 한번쯤은 작성해보았으나 남겨질 가족과 소중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의 내적 혼란을 위해서도
내가 나의 끝을 상상해보며 글이나 서류 등 준비할 것 또한 참 많음을 느낀다.
죽음을 인지하고 네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은 메멘토 모리. 자주 되새겼던 말이었는데 책에서 한번 더 보니 과연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지, 끝나지 않는 골몰에 들도록 나를 이끌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고통의 연장인 채 낮은 삶의 질로 생을 떠나보내는 것 보다는 자신의 온기가 있는 집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바란다는 글이 공감된다. 또 독일의 재가호스피스도 인상적이었다.
독일의 재가 호스피스 서비스는 말기 환자가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돌봄의 방향을 제시한 모델 '해로' - "함께 존엄하게 늙어간다"는 기관명의 뜻도 그렇지만
비언어적 소통의 의미와 환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법, 스킨십, 눈빛 등 비언어적 소통을 공부하고 배워
환자가 원하는 마지막 음식이 갖는 의미까지 공부하는 세심하고도 선진 기관은 다르구나 느꼈던 교육 철학이 꽤 기억에 남는다.
죽음을 앞둔 사람을 위해서만 하는 공부라기엔 사람은 누구나 죽지 않는가? 하는 매우 근원적인 질문을 가슴에 품고..
내게는 가장 나답게 죽는 것은 어떤 일인지, 또 아는 만큼 줄일 수 있는 건강보험료와 세금에 대한 구조 점검 등 스스로를 관리하여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라는 부드러운 일갈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 누구도 언제인지는 정할수도 알 수도 없지만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관점에서, 평범하지만 어쩌면 가장 특별한 바람일지도 모를 '살던곳에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모든 노년을 준비하는 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