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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속으로
이승연 지음 / 소동 / 2025년 12월
평점 :


‘푸른 빛은 기쁨이자 슬픔, 낮이자 밤, 시작이자 끝.’ 이라는 그녀의 글귀가 기억에 남는 그림책.
푸른 판화 느낌의 일러스트는 울트라마린이라는 하나의 컬러로 그려진
실제 판화 작업물이다.
땀땀이 드러나는 글과 선의 굴곡 안에서 아직 녹지 못한 어느 대지의 봄 내음처럼 그림 속 숨어있는 메세지가 은은히 드러나는 동화책이다.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나이에 따라 일부 표현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영원히 늙지 않는 어른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맞겠구나 싶었다.
푸르고 잔잔하고 또한 깊은 바다. 그 위를 날아 짐작할 수 없는 내일을 끝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또 아닐까.
‘수평선은 바다와 하늘이 잠시 만나는 곳이에요.’,
‘수평선은 강아지풀이에요.’
‘수평선은…ㅇㅇ에요.’ 의 일관된 문장으로
왼쪽에는 짤막한 글과 오른쪽에는 판화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숏폼시대 빠르고 짧게 더 짧게 축약된, 결과가 당장 드러난 이야기에 찌든듯한 요즘의 나로서는. 같은 단편이라면 생각할 여운이 남아있는 장면들에 머무는 일이 좋았다.
작가의 상상처럼 ‘바다 너머’, ‘순수한 푸른 하늘과 바다, 신비, 그리움‘ 등이
단 하나의 색, 울트라마린(Ultramarine). 으로만 채색되어 그런지
판화로 제작한 기법 때문인지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고 의도대로 오래된 이야기를 만나는 따뜻한 기분도 든다.
쉬어가고 싶은 어느 봄 차분한 감각이 묻은 어떤 그림책을 선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책도 좋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