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마을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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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하는 개가 등장하는 책. 댕댕이 마을.

일러스트의 포근함과 이야기의 소재가 마음을 끌어 주저 없이 2025년을 끝내는 자락에 읽을 책으로 선택한 도서.

바야흐로 Ai의 봇물 속에서도, 그래. 반려동물들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이어가던 찰나

포근한 일러스트와 로봇 개. 읽고 싶은 마음이 충분해졌습니다.

하드커버와 드로잉이 가미된 타이포 타이틀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도톰한 책 그저 자체로도 만족도가 있는 도서.

그러나 지금 떠오르는 장면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124한 면의 이야기였지만,

덮개 없는 의자와 쌓인 전단지 치워지지 않는 입구. 그런 흔적이 집에 아무도 (개도) 없다는 뜻이라는 글.

개는 마당을 돌아다니며 덤불마다 오줌을 싸고 좋아하는 자리로 가서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졌다는 그 부분.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일은 개가 아니더라도 유추, 공감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멍멍이들이 각각의 사연이 다른 멍멍이들이 같은 동네에 살며 겪는

크고 작은 사건을 엮은 책. 다툼과 오해... 그럼에도 결국은 어떤 형식으로든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웁니다. 사람 같지요. 사람과 다르지 않다 말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댕댕이 마을에 빗대어 나타낸 이야기로 읽어도 괜찮을 마음이었습니다.

읽을 수 있는 연령이 낮다면,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더 쉽게 드러내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구나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아직 잘 모르겠다 싶었던 누군가의 마음을 기다리는 방법.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도달해도 기다림에는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어쩌면 그저 어른의 마음일까요.

여러 마음의 위치에서 읽게 되는 따스한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12월 20일 어쩌면 제2025년 마지막 책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는 아이, 어쩌면 어른 아이에게라도 나누고픈 이야기가 또 아닌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줄입니다.

책의 뒷면에는 유기견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짤막히 실려 있습니다. 구매하고 분양받는 반려동물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좋은 친구를 찾을 수 있지요.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훈련은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 그뿐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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