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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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찾곤 합니다.

동화도 좋고, 그림책도 좋고, 좀 더 다양한 어떤 것이든 말이지요.

한창 차가운 겨울 12월, 포근한 느낌이 드는 일러스트와 목차를 보고 신청한 도서.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은 주인공 선아와 산에의 이야기로

둘은 7살에 같은 반 친구였다가 전학 갔던 산에가 12세에 다시 선아의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과 사실 별다를 것 없는 보통의 아이들. 다름 그보다 더 조금 놀란 것은 12살 소녀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기에는 오히려 더 어른들의 고민에 가깝게 느껴졌던 꽤 다채로운 일상과 생각에 멈칫했습니다.

어쩌면 필자가 너무 단조로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 아이들의 다이내믹함을 화려하게 느낀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요즘의 12세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무리 지어짐에 관해 어른들만큼이나 큰 고민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의 경우 말 뜻과는 판이하게도 세상의 편견과 이미 심어진 이미지로 인해 사실상 현재까지 사용된 그 단어에는 더 이상 새로운 따뜻함을 품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씁쓸한 것을 새삼 생각해 보기도 했네요.

책 속에서 ‘다름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빛이 또 다른 아이의 눈빛과 똑같아져 버린 것을 느낀다’는 선아의 또 하나의 시선이 담긴 문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필자조차도 오래 꿈꿔오던 단짝. 친한 친구들.

어린 시절에 만난 소꿉친구, 친구. 이 몽글거리는 만남의 관계가 이제는 억지로 꾸리기에도 어색한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그 어떤 어른보다도 치열한 고민과 갈등을 느끼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 더욱이 친구, 우정의 소재는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해소해 나가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는 과정속에서 분명 공감과 새로운 자극을 가져볼 수 있겠지요. 다만 12세 아이들이 사용할 것 같지 않았던 단어나 생각의 말풍선들은 다 커버린 저에게는 일부 와닿지 않았지만 그야 말로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기를 기대하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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