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글을 올리다가 무슨 버튼을 잘못 눌렀는지 다 날라갔다. 한참 쓴 일기를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을 풀었으니 되었다. 그런 얘기였다. 모든 이에게 갔을 이 시를 담은 이미지가 어제 오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는. '사느라고 애들 쓴다'는 그 말이.. 오랜 지기의 편지 같았다.

 

얼마나 시덥지 않은 말 속에서 살아가나. 그리고 또 얼마나 하고싶은 말들을 속으로 감추었나. 그것은 때론 좋은 관계를 위한 어떤 수사일 때도 있고 또는 오래 그 인연을 가져가기 위한 절제일수도 있겠다.

 

  해가 넘어가고, 바람이 되돌아서는 길목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다는 마음. 그렇게 마음을 먹었어도  가끔 삼킨 말들이 다시 튀어나오려 할 때, 어른스러워지려고 타이르면서 발길을 돌리는 시간들.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가슴에 박힌 어떤 순간. 한동안  서성거리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사방이 희미해지면서 그제서야 쏟아지는 마음의 말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넘칠 것만 같은 말들. 지금 읽는 책의 행간 사이로 꽁꽁 숨겨놓는다. 음, 마음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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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9-29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TV에서 섬진강과 함께 김용택 시인이 나오기에, ˝섬진강 나오니까 또 저 시인이야.˝ 라고 식상하다고 말해버렸는데, 바로 오늘 아침 이 시를 읽고 그 말을 거두고 싶어집니다.
오늘도 저는 사느라고 애 쓰겠지요 ^^

달걀부인 2016-09-29 07:49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되니까 딱히 위로받을 사람도 없지만 세상의 위로도 가식적이거나 형식적이여서.. 이런 글 문장하나에... 오늘도 사느라, 애쓰세요.

cyrus 2016-09-29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과 스마트폰이 보기 싫을 때가 있어요. 쓸데없는 잡념이 많아져요. 마음을 크게 비우고 싶으면 책과 스마트폰을 쳐다보지 않아요.

달걀부인 2016-09-29 15:37   좋아요 1 | URL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좋아, 라는 마음. 그래도 결국 다시 책을 쓴 사람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음, 여긴 다시 아침. 기운내서 시작할라요. ^^

cyrus 2016-09-29 15:53   좋아요 1 | URL
귀소본능인 걸까요? 며칠 좀 지나면 책이 그리워져요. ^^

2016-09-29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16-09-29 15:55   좋아요 0 | URL
우리 여자사람들은 특히나 씩씩해야하잖아요. 강요된 씩씩. 가을인데.. 그다지 부드러운 바람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하늘 낮아지니(여긴 어둡고 구름으로 덮혀 하늘이 낮게 보이네요) 다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다시 열심히 책을 읽어야하는 시간인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