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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단 책은 감정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접근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게 위안이 된다.
나는 일단 경력 20년의 초등학교 교사이다. 나쁘지 않은 직업인 걸 위안 살면서 살아가지만, 어려울 때가 많다. 최근에 읽어나는 학교에서의 사고들과 학부모, 학생들과의 관계,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의 문제. 어떻게 보면 모든 직장인이 가지고 고민일 줄을 모르나, 유달리 도덕적인 인간임을 요구하는 직업인지라 문제는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친 와중에 들어든 책이 이 책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한번씩 들어봤을 만한 선생님이다. 그런 선생님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저자가 겪은 일을 기반으로 생각해 볼 이야기, 궁금해 할 이야기 등으로 32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더한다면 34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는 저자가 그린 삽화와 함께, 저자의 경험이 주가 되도록 서술하고 있다. 챕터간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으니 차례에서 관심있는 부분을 먼저 읽어가도 된다.
어떻게 말하면 신변잡기같은 책일 수도 있다. 내가 저경력 교사일때, 회식 자리에 옆에 앉은 선배 교사해 해주는 이야기같기도 하다. 조직의 문화가 바뀌니, 선배 교사한테 듣던 이야기를 이제는 책으로 읽어야 하는지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저자의 삽화는 확실히 수준급이다. 이야기의 요점을 잡아낸, 삽화만 보이도 무슨 내용인줄 알 수 있다. 책 읽기가 버겁다면 삽화만 쭉 넘겨 보아도 좋을 것이다.
쉬는 시간에 신규교사에게 은근슬쩍 책을 쥐어주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