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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살 만해 vs 살기 힘들어
서재일 지음 / 문예바다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은 수의사인 작가가 쓴 개가 주인공인 소설 모음집이다.
책은 20개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거의 모두 개가 주인공이다. 아닌것도 있는데 그건 직접 읽어보자.
수의사라는 작가의 직업적 지식을 소설에 쏟아 부은 모양이다. 인간중심이라기 보다는 개중심으로 소설들은 전개가 된다. 특히, '2. 유린'에서는 인간이 개를 '노리개' 삼기 위하여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솔직히 끔찍하다. 개답게 살아야한다고 말은 하면서, 전부 인간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어떤 일을 벌이는 지...
이책의 특이한 점은 개들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소설이 전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역사와 정치에 대한 이해도 사람과 비슷하다.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읽어가면 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적으라 한다면, 미래공상과학소설과 산에서 스님과 살아가는 소설이 생각에 남는다. 전자의 소설은 작가가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에 대한 기대가 컸고, 후자의 소설은 이렇게 흘러가겠구나라는 나의 예측이 맞는지 확인해 가는 여정이 좋았다.
아직 결혼을 못한 사람으로, 책을 읽으면서 개를 키워서 결혼을 하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세뇌될 지경이다. 하지만, 개를 훌륭하게 돌볼 자신이 없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