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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 보다 ㅣ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신정훈 지음, 김선우 감수 / 북스고 / 2021년 4월
평점 :
이 책은 조선왕실에서 일어난 권력을 위한 이해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다. 1장 1절의 제목이, '변태성욕자가 된 고려의 왕'이니 말이다. 속시원한 제목이다. 그렇게 시작해서 19장에 일본에 나라를 뺏기면서 책은 끝난다.
조선의 역사를 크게 임진왜란의 전과 후로 나누듯이 이 책 역시 그렇게 나눌수 있을 것이다. 전반부는 잘난 왕에게 줄을 서기 위한 이들의 갈등이라면, 후반부는 못난 왕을 부려먹기 위한 이들의 갈등이라고 하겠다. 거기다, 왕의 부인들의 암투는 덤이다.
아쉽게도 이책에서 백성의 삶은 철저하게 배제된 체 서술이 된다. 그래서 이책은 조선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책만을 본다면, 조선은 한건 하나도 없고 왕궁에서 자기들끼리 치고박고한 역사만 있는 것으로 알게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부분은 2장과 3장의 주인공인 태종 이방원 편이다. 개국공신이면서 왕권강화를 위해 거사를 같이한 신하, 자신의 처가까지 박살내버리는 무시무시함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할지 모른다. 잔인했을 지는 몰라도, 그 덕분에 조선이 그 후 500년이나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