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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평점 :
간단하게 육영수 영부인의 저격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을 적절히 섞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인물들의 설정이 끝났을 때, 알아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백여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그날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은 가감없이 짧게 다룬다. 많은 국민이 관심이 있던 사건이였고, 실제로 목격하거나 TV로 본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 후로는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사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거대권력은 그것을 쉽사리 나두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하는 거대권력의 존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손에 집힐 듯한 진실은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만다. 손에 쥐었던 증거는 모래알처럼 손바닥에서 흘러내리고 만다. 하지만 그런 시대였다는 걸 모두는 알고 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김 검사의 이름은 이 소설의 진실성을 높아주는 역할을 하고 만다. 누구든지 나쁜일을 한걸 알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처벌받지 않는 그의 본명, 그게 이 소설의 최대 반전일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삽화는 단 1장이다. 그날 그곳의 배치도, 그날의 가장 큰 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