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은희경 작가의 작품중 새의 선물을 읽고 나서 고른 책이 <타인에게 말걸기>이다. 이 책은 여러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책을 읽기전 책을 멀리하던 나에게 짧은 단편 단편을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새의 선물을 읽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이 책 또한 주인공들의 시선이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삶에 아무런 희망을 걸고 살지 않는 듯...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안다. 자신의 삶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절망하지 않기 위해 희망을 갖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내 마음 속에 와닿았던 글은 '연미와 유미'였다. 나에게도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언니가 있기 때문인가보다. 여러가지 차이는 있겠지만, 동생이 느끼고 있는 감정, 생각들을 나도 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 나의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은희경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차가운 시선이 나를 이 책, 타인에게 말걸기에 매료시켰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이신 담임선생님께서 지나가는 말씀으로 이러이러한 책이 있으니 한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셨다. 그렇게 흘려듣고 몇년이 지난 제 작년 우연히 우리집 책장에서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바로 그 책이 보였다. 그 책이 바로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다. 난 새의 선물로 은희경 작가를 처음 만났고 그녀의 팬이 되었다.

새의 선물에는 그렇게 큰 스토리는 없다. 12살 진희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이야기이자 성장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버림받았다고 할만한 진희는 외할머니댁에서 자란다. 자살한 엄마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이 진희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안타까움을 느끼는 동시에 말이다. 그런 시선을 받고 자란 진희는 세상을 보는, 세상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린아이 답지 않게 냉소적이다. 이러한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한 어린아이의 세상이야기란... 해학적이면서도 가슴을 짠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진희 자신은 12살에 성장이 멈췄다고는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희를 보면서 나도 같이 성장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코 얇지 않은 분량이지만 난 단숨에 이 책을 읽었고 또 그 후로도 몇번을 읽었다.

정말이지...굉장히 잘 된 베스트 극장 한편을 본 느낌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진짜로 베스트 극장으로도 만들어 졌었다고 한다.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긴 하지만... 책만 읽어도 충분히 머릿속에 드라마 한편이 그려지니 그것으로 만족하련다.^^

어쨌든 굉장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책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난 재밌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아멜리 노통의 책 중에 적의 화장법 보다 오후 네시를 먼저 읽었다. 오후 네시를 읽고 아멜리 노통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 바로 <적의 화장법> 이었다.

오후 네시나 적의 화장법이나 자신은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한다는 데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적의 화장법은 뭔가...더 소름이 끼친다고 해야 하나...?

주인공을 단지 이중인격이라 말하기에는 좀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반듯하게 살아온 한 샐러리 맨이 자신의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한, 성가시고 이상한 남자가 바로 자신인 것을 알았을 때 그는 무척 괴로워한다. 두 인격의 만남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을 단순히 이중인격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데...그 이유는 사람들 누구나 자신이 모르는 다른 모습이 내면에 존재하고, 단지 우리가 그 내면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고 만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내면엔 어떠한 내가 있으며, 또 난,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얼마나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까...?(주인공처럼 벽에 머리를 쳐박을 수도 없는 노릇 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 홀든의 말투나 여러가지 행동들이 귀엽다...유머러스하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네번째 학교에서마저 퇴학당한 홀든이 뉴욕 거리 여기저기를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는 너무 답답해서 이 책을 덮고 싶었다. 홀든이 방황하는 것 자체가 답답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도 홀든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도...홀든의 말대로 이 세상은 가식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구역질 나는 곳이라고 느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고 느끼게 됐다. 난 아직도 세상을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어쩌면 나도 가식덩어리 일수도 있겠지만...)

쨌든... 홀든에게는 천사같이 순수한 여동생 피비가 있고... 깨끗한 영혼을 가졌으니...충분히 호밀밭의 파수꾼이 될 수 있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을 거라고 하지만...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람은 누구나 방황할 때도 있고 세상이 싫을 때도 있는 거니까... 언제 읽든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주인공 홀든과 함께 방황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있자면...나도 홀든 처럼...순수한 어린아이들을 지켜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희망같은 것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의 작품을 읽기 전에도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명성을 믿고 '향수'란 책을 골랐답니다. 역시나...처음 읽는 그의 작품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했던 그르누이는 어찌보면 향수에 대해서는 천재...또 다르게 보면 짐승같이 그려집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사람 고유의 냄새가 없는 괴물같은 존재 그르누이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냄새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처녀가 되어가고 있는 소녀들을 차례차례 살해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소설속에서 내내 그르누이는 사람들을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 듯...그르누이 또한 세상에 반감이 많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을 깔보는 세상을 향수로서 지배하려 하지만... 그로인해 최후를 맞게 되죠~

그르누이를 쫓다보면 나도 어느 덧 프랑스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르누이가 꼭 실존인물이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생동감있게 표현되었다고나 할까요...?^^

정말이지 특이하고 재밌고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소장용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