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어떻게 보내는지,

새 해를 어찌 맞이하는지도 모르고 주말을 보내버렸다.

연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모여서 술 한 잔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 것도 이유지만

집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정신은 없어도 즐겁게 지냈는데

3일을 쉬고난 주말의 끝은 이다지도 허무할 수가 없다.

회사에 다니다보니 따로 개인적인 계획을 세울 것도 없이

새해에 해야 할 무수한 일들이 눈에 선한데

새해가 밝았다는 이유로

그 많은 일들이 당장 해야 할 일인양 착각이 들어서인 것도 같다.

아니면 엊그제 새로 이사온 집에서 혼자 지내려니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리고 난 어릴 때부터 일요일 저녁이면 숙제를 해놓지 않은 아이마냥 뭔가 편치 않았다.

티비라도 하나 있었으면 그걸로 시간을 보내다 잠을 청했을텐데 이 밤은 잠도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2006년을 느긋하게 희망차게 맞이하는 것까진 못되어도

뭔가 여유있게 맞이했다면 좋았겠다.

 

 

늘 기도하는 마음이 아니라

실제로 늘 기도하며 갈 길을 찾고 구하라는 새 해 첫 날 아버지의 말씀.

내가 알고 이끄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06년이여.....

2005년을 보낼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2006년은 더더군다나 쌩뚱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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