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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한글판)- 시극
김경주 지음 / 호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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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킨와카슈 별책
구정호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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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킨와카슈 - 하
구정호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6년 7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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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킨와카슈 - 상
구정호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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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문예중앙시선 9
이준규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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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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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정 모르는 문단

로쟈님 스크랩보고, 해당 기사에 대해 네이버에 썼던 글을 옮깁니다.

 

 

에...또, 참 <인순이와 리듬터치>도 아니고 자꾸 왜 그러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보낸 메일이 그렇게 당혹스러웠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상당히 곡진한 표현을 썼는데, 마치 내 작품을 읽을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이해를 했네. 뭐 뜻은 대충 올바르게 이해한 건 사실이다. 제발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그랬다. 그런데 그건 자격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그러나 거기에 '자격이 없다'라는 수사를 사용하는 건 대체 뭐냐? 마치 내가 대단한 권위를 가진 것처럼 보이잖아. 하여간 기분이 매우 언짢으셨는갑다. 이런 글까지 쓰시는 걸로 봐서는. 참 나도 못되긴 했다. 이런 반응, 참 꼬시거든.

 

'기사와 상관없는 제3자'의 반응이라. 메일을 잘 못읽었나보다. 대부분 나라는 사람 잘 모른다. 난 그렇게 이름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문단의 중심에 있는 사람도 아니며, 지인이 많은 사람도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책이 나온다고 해서 기사가 나오리라는 기대(?) 비슷한 것도 없다. 아니, 내가 쓴 글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너무 잘 안다. 몇 군데서 홍보해서 몇 권 더 팔아봤자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으니 굳이 홍보효과를 노릴 이유도 없다. 오히려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어떤 글이나 현상을 이해할 수 없을 때의 반응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것이다.

 

게다가 기자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기자들의 일반적인 프라이드를 생각해도 그렇고, 출판사에선 기자에게 굽신거리는데(홍보 잘 해달라고) 좆도 없는 문인들은 왜 고개를 빳빳이 쳐드나 이해할 수 없다고 설레설레 고개 젓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학기자는 자신도 말했듯이 "문단 안과 밖에 한 발씩 걸친 처지"다. 모든 집단이 다 그렇다. 그렇게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은 의도하던 하지 않았던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괜히 억울해 할 일도 아니고,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타박 줄 일도 아니다. 문학의 위기라니? 손기자가 생각하는 문학의 위기란 너무 간단명료하지 않은가? 독자들이 읽지 않는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 현실을 모르는 글을 쓰기 때문이다. 현실을 잘 아는 공지영이 그래서 유일한 희망이다. 뭐 그런 거 아닌가? 그건 출판의 위기지 문학의 위기가 아니다. 문학의 위기는 다른 데에 있다. 근대문학이 문화영역에서 이상하리만치 높은 지위를 획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 위기는, 오히려 자본시장으로 빠르게 휩쓸려들어가는 데 더 큰 위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지위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이제 제 자리로 돌아와 문화의 언저리에서 '노는 것'이 문학의 할 일이다. 죽은 자식 불알은 그만 만져도 된다(문학콘서트 같은 괴상한 짓도 그만하니까 좋네).

 

'현실을 너무 몰라'라고 말하는 기자님은 현실을 잘 아는가 보다. 기자님은 문학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문학에 '낭만'이 있기 때문이란다. 흠, 통키타 치던 70년대를 살고 계시는가? 용어 자체의 이해도 모자라신 분이 한유주 같은 소설을 읽고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다. 미래파 시인들은 더 하다. 이 100회 특집 기사에선 '문학터치에 출연'하신 젊은 문학인들의 면면을 보여주시면서, 나름 젊은 문학과 호흡을 같이 했다고 말하기는 하는데, 그 분들의 개별 평을 한 번 보시라. 그저 문단 비평가들이 말하는 분위기를 통해서, 뭐 솔직하게 난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왠지 거론하지 않으면 낡았단 소리 들을 것 같아서 억지로 읽고 쓴 흔적이 역력하다.

 

문단 내부에서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지 않는 것 자체가 문학의 위기의 증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 점은 기자님도 지적하셨다. 문학동네 여름호 대담을 보면 참말 그렇다. 그렇다고 기자님처럼 출판의 위기와 문학의 위기를 혼동하시면 그만큼 난감하고 곤란한 일이 없다.

 

 

어쨌든 내가 보낸 메일이 무척 황당하셨을 거라는 건 나도 안다. '토론하자'란 부류나 '네가 잘 몰라서' 라는 부류는 그래도 일단 문학터치에서 다뤄져서 일단의 홍보가 이뤄진 뒤에 울리는 뒷북이다. 당연히 기자님이 당황스럽더라도 최소한 기자님의 프라이드를 해치지는 않는 범위였다. 기자님이 제일 당황스럽다고 한 부분은 내가 아무리 간곡한 표현을 썼더라도, 그 간곡한 표현이 기자님의 프라이드를 가차없이 무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부탁은 그거다. 내가 박형서나 한유주를 두둔해서, 자기와 상관없는 작가들에게 괜시리 감놔라 밤놔라 하는 게 아니라. 박형서와 한유주도 이 정도로 괴상하게 읽는다면 내 소설은 안 봐도 뻔한 거 아닌가? 내 메일 때문에 안 쓰신 게 아니라 사실 쓸 이유도 없고(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걸), 쓸 여력도 없고, 쓸 능력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메일 보냈을 때 심정은 '자꾸 뻘 소리 하는 거 보기 싫으니까 제발 닥쳐줄래?' 였다. 기자님 덕분에 8년간 보던 중앙일보 끊은 건 알고 계신가 모르겠다.

 

문단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것은 문인 개개인들이 대부분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이유도 있다.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집에 가면 외로워서 죽을라고 하는 게 또 문인들이다. 괜히 껴들어서 좋은 꼴 못 본다. 그리고 문단 술 자리 자주 하는 사람들 몇 명 되지도 않는다. 문단과 상관없이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마시는 경우가 더 많다. 기자님네 회식자리가 매일 있는 게 아니듯이 문단 회식자리도 분기나 반기, 혹은 연말에 한 꺼번에 한다. 그 외 잡다한 술자리는 출판기념회를 가장한 술자리거나 친한 사람들끼리 마시는 술자리일 뿐이다. 차 끊겨서 택시 타고 집에 갈 정도로 돈 많은 사람들도 아니라, 그냥 누군가 계산하겠지하면서 죽치고 새벽까지 마신다. 그 뿐이다. 대개 낫살 드신분이나 출판 관계자들이 술값을 계산하니, 뭐 공짜술 마다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

 

정작 현실을 모르는 것은 기자님이다.

"그래도 밥보다 글이 먼저"라고 말하시는 거에서 지금까지 기자님 논리가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드러나지 않나? 그 가느다란 논리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건 기자님식의 '낭만적 수사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연히 밥이 먼저다. 밥 먹고나서 글쓰지, 밥 굶고 글 쓰는 거 별로 환영할 일 못된다. 기자님 일주일에 댓건 취재하고 받는 월급으로는 과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 배가 부르니까 문학터치 같은 것도 쓸 여력이 있는 거다. 문학도 일단 돈벌이는 되야 한다. 단 그건 최소한의 돈벌이여야 한다. 생활을 위해서는 다른 직장을 가져야 한다. 딱히 전업으로 돌아서는 거 환영할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루 한 두시간만 글 쓰는데 투자해도 된다. 나머지 시간에 놀 생각하니까 문인들이 굶는 거 아닌가? 말 길어진다.

 

 

이 포스트는 공개로 해놓겠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 통해서 이 글 읽으시면 너무 화내지 마시라. 다만, 우리나라 문학을 마치 혼자 걱정하는 듯한 제스처는 분명히 '오바'라는 건 알아주시기 바란다. 기자는 그냥 책의 정보만 객관적으로 다루면 된다. 자기가 못할 것 같으면 외부필진들 돌리면 된다. 기자님은 그냥 각종 행사나 뭐 그런 자리의 가십거리만 다뤄주시길 바란다.

 

 

내가 기자님한테 보낸 메일도 공개한다.

 

출처 내 메일
안녕하세요. 손민호 기자님.
기자님은 저를 잘 모르시리라 생각합니다. 첫 메일에서 무례한 부탁을 하려는데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2000년에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2004년에 열림원(문학.판)에서 [검은 소설이 보내다]라는 소설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두 번째 소설집이 문예중앙에서 나오게 됩니다.

집에서 중앙일보를 보는 탓에 손기자님의 문학터치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부탁드릴 말씀은, 그럴 일은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제발 문학터치에서 제 소설집을 다루지 말아주십사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성격이 좀 지랄맞아서 혼자 별스럽지 않은 일에 흥분을 잘합니다.

손기자님의 문학관에 대해서도 저하고는 너무나 안맞고 너무 달라 저는 저대로 손기자님은 괜히 시간을 버리며 읽으시고 스트레스 받으실까봐 그러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한유주와 박형서인데, 기자님의 문학터치에서 한유주는 횡설수설하는 작가로, 박형서는 개그작가로 추락하고 말았더군요. 저로서는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을 보냅니다.

이해하시리라 믿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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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부 문화의 씨앗, 해피빈
http://happyb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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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브리티 2007-11-16 17:26   좋아요 0 | URL
어헐.. 여기까지 찾아오셨군영..-_-
 

구획된 부분들, 부분들을 구획하는 벽들, 살처럼 물렁하지 않은 껍질들, 감각이 혼재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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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2- 산문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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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굴된 산문들.
김수영 전집 1-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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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다. 새판본(증보)으로 보고 싶다.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 책세상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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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책이 너덜너덜해지고 찢어졌다. 몇 번 읽어도 좋은 책이다. 오역논쟁이 있었지만, 창조적 오역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블랑쇼의 매혹에 빠져도 좋은 책.
천 개의 고원- 자본주의와 분열증 2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 새물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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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아 불화가 있었던, 그렇지만 들뢰즈 입문서로는 괜찮다. 단, 들뢰즈의 정치사상을 따를 것인가, 미학쪽을 따를 것인가의 판단에 따라 이후 독서의 갈림길이 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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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설이 보내다
김종호 지음 / 열림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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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설집..-_-;;; blog.empas.com/nivritti
갈증이며 샘물인
정현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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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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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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