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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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쑤기미 / 네드 보먼 / 황금가지(@goldenbough_books)

1️⃣기후변화가 불러올 생물 다양성의 붕괴를 다룬 현실감 넘치는 SF🌔

📖멸종은 신경 퇴행성 질환 같은 것이라 급격히 단절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야위어 갔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죽음은 단순한 형식에 불과했다. (p49)
💬기후변화로 식재료들이 제 맛을 잃고, 매년 수많은 생물이 멸종하는 세상. 거기에 ‘멸종 크레딧’을 돈 주고 사면 멸종마저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니... 자본주의의 끝에 도달한 듯한 설정까지 오싹할 만큼 설득력 있다. 이런 세상이 실제로 오지 말라는 보장이 있을까 싶다.

💬잃어버린 미식에 버는 돈을 쏟아부으며 배를 채우던 마크 핼야드. 그는 멸종 크레딧의 공매도에 몰래 회사 자금을 걸었지만, 정체 불명의 IT 테러로 인해 멸종 크레딧 가격이 약 7배까지 폭등하면서 절체절명의 벼랑까지 내몰린다. 결국 일면식도 없었던 생물종 지능 평가사 카린과 함께,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수로 독쑤기미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다.

📖“멸종 산업은 어떤 생물도 구한 적이 없어. 그냥 쇼일 뿐이야, 거짓이라고. 매년 보조금과 뒷돈을 챙기려고 만든 거야. 그게 다야. 멸종 크레딧 가격이 올라가면 돈을 벌어. 크레딧 가격이 내려가도 돈을 벌어. 양복쟁이들은 항상 이기고 동물들은 항상 지게 되어 있어. 매년 10만 종이 멸종하는데, 너희들은 멸종이 더 쉬워지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야.“ (p131)

📖(중략) 우리는 파괴를 멈추지 않잖아요. 우리에게는 가망이 없어요. 동물들이 한 번은 이겨야 해요.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p161)
💬읽는 내내 풍자와 긴장감이 교차하면서도, 마지막에 남은 질문은 “우리는 뭘 할 수 있지?” 지금까지는 스포를 주저없이 작성했지만 이 책만큼은 북스타그램에서 줄거리를 다 풀어버리기 아깝다. 독서모임이나 가까운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SF였다.

협찬받은 도서(@goldenbough_books)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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