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일본의 기원인가
김현구 지음 / 창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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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오랜 시간동안의 일본 역사 연구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진지한 역사탐구와 실증적 사료에 의한 접근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일본 고대사에서의 한반도의 자취를 실증적 사료에 입각한 역사적 사실로서 끌어내는 노력이 돋보였다. 허지만 서기 5세기 이전의 한반도에서의 倭의 활동범위와 그 실체를 판단하기엔 다소 혼란이 일기도 한다.

광고토대왕 비문이나 중국 고서들에서 기록되어 있는 倭의 한반도 전쟁사들은 서기 3/4세기 항해기술 및 발달정도로 미뤄볼 때, 지금의 일본열도로 보기엔 문제가 있고, 임나지역을 상정할 때도 그것이 전기 가야연합국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일본서기가 주장하듯 가야와는 다른 임나일본부로 보아야 할지가 명확해 지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가야/백제/신라로 이어지는 한반도 이주세력들의 이동경로 또한 그당시 항해술의 발전정도에 비추어 볼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역사의 가려진 진실을 나름의 실증적 사료로 검증하고 추론해 보는데 있어, 현재의 시각에서 실증적 판단도 때론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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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wls1515 2008-02-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개토태왕이요
 
살아있는 한국사 1 -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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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배척해 버리는 습관들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고대 상고사의 역사나 삼국 정립이전의 열국시대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들은 바도 배운 바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낯설게만 느껴지는 그 시대의 역사적 추론과 사실들 앞에 우리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고구려/신라/백제에서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맥락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소중한 역사의 파편들을 나름의 새로운 시각하에서 조명하고 있다. 역사의 진실은 언제나 正의 흐름으로만 흐르지 않고 변증법적으로 항상 다른 괘를 가지고 흐르고 있다.

모두에게 잊혀져 간 역사의 진실이지만, 진실을 찾는 이들에겐 언제고 그 실체를 어떠한 형태로든 사실로서 드러내게 되어 있다. 고조선사/가야사 및 동예/옥저/낙랑등의 결코 익숙해져 있지 않은 우리의 역사의 한줄기가 이 책을 통해 비로서 정리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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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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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도시문명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첨단기기와 온갖 문명의 이기들속에서 우리는 현대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남다른 시간개념이 최선의 삶인양 살아나간다. 허지만, 우리가 지금 현재 여기 서 있게 된 나의 그림자는, 무수히 세월과 역사의 물줄기로 흐르다 지금 이 여울목에서 흐르고 있는 것일 뿐이다.

이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초등학교시절 아련한 소풍지에서의 기억에서 부터 대학시절 국토의 여기저기를 흘러다니면서 느꼈던 잊혀졌던 역사의 숨결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 소중한 서적이다. 어느 일요일 구의동 집근처 아차산에 평소때처럼 운동삼아 올랐다가 아차산성 산자락 조그만 풀숲의 오두막에서 무심코 줍게 된 고구려 기와편에서 본 그 빛바랜 역사의 색깔들과 우물 정(井) 字가 뚜렷이 천년이 넘은 세월을 뛰어넘어 내 손바닥안에 펼쳐질 때의 그 역사의 숨결을 직접 느껴 본 나로선, 이 책을 대하는 순간 매 페이지마다에서 진한 시공간을 넘어선 역사의 숨결 그 자체였다.

누구라도 어릴 적 동네 인근의 학교 소풍지들 중에 한 곳은 역사의 유적지였고, 그 곳에 간직되어 있는 역사의 유물들 속에서 느꼈던 현재와의 생경함과 알 수 없는 과거에의 향기들이 피어나오는 그런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고향은 충남 당진, 예산 근처의 합덕이란 소읍이었다. 중학시절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소풍지로 내달아 간 곳은 조선조 최대의 명필이었던 추사 김정희의 고택지였다. 마구잡이로 친구들과 어울려 흥에만 겨웠던 소풍지에서 추사고택의 낡고 이끼 낀 기와 및 처마 기둥들에서 느껴졌던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의 냄새와 숨결은 지금도 어렴풋이 떠 오르고 있다.

이 책은 분명코 같은 사물에서 느낄 수 없는 자들에게도 공감된 향기를 가지게끔 하는 귀중한 개인의 역사탐구에 대한 일지이다. 책 속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던 소중한 역사에 대한 느낌과 단상 한편씩은 떠 올릴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이 책엔 분명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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