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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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병들면 가슴만 얼어붙지만, 몸이 병들면 온 세상이 얼어붙는 긴 방학이 시작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소설 『방학』 ..

주인공 건수는 중학교 2학년인데 약이 들지 않는 아빠와 똑같은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삶에 대한 희망,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가 너무 평온해서 이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건수 앞에 나타난 강희. 건수보다 누나이지만 강희 또한 건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소녀이다. 삶에 대한 기대감도 없는 건수에게 강희를 향하는 마음이 점점 기울어지는 시점에 하나의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신약이 개발되어 시험대상자에 건수가 포함된 것. 건수는 신약을 몰래 강희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건수는 전반적으로 내내 차갑고 비관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강희는 이해할 수 없었고(내 시선에서는 그랬다)... 삶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없다면 그럴수도 있을까.. 하고 이해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하긴 몸이 아프면 나 또한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 것 같은 좌절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도..... 이해하려고만 했네... 흠...

 

삶과 죽음을 두고 삶이냐 사랑이냐의 선택을 하기엔 건수의 마음이 나에겐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건수의 마음이 기복없이 일정한 것 같다는 느낌이 컸던 것 같다. 시니컬한 건수....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랑보다는 사랑에서 조금 빗겨나간 우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뭐. 어쨌든... 건수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여운이 있던 엔딩의 『방학』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듣지 않는 약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불안할까.. 내일의 기대감이 없는 건 당연하고 그냥 온 세상이 미워질 것 같다.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들의 '방학'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 책 속의 문장 Pick

"그래, 네 말도 맞다. 고인도 몹시 두려울 거야 하지만 더 큰 두려움을 느끼는 건 그분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이라고 난 생각해. 두려움에 짓눌리던 인간이 끝내 죽으면 그 두려움은 죽은 사람과 같이 하늘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고스란히 남겨진 사람들의 그너에 남겨지니까 말이야.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두려움은 다른 어떤 감정들보다 무겁단다."  p.73

 

 

"내 방학은 좀 길어."

"형."

"왜."

"아프지 마."   p.149

 

 


 

 

책을 덮고 나서 몸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임을.. 다시 한번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아픈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면 좋겠다.. 아픔으로 인한 삶의 '방학'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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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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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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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고통을 지우기 위한 열일곱 살 디지털 장의사의 위험한 추적!

 

모리는 '디지털 장의사'로 몰래 활동하는 고등학생이다. 리온은 유명 오디션에서 TOP10에 오르면서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모리와 리온은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어느 날 리온이 뜬금없이 모리를 찾아와 부탁을 한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을 지워달라는 것. 모리는 고민하다가 리온을 도와주기로 한다. 돕기도 전에 리온에게 닥친 위기. 실제 리온의 모습이 담긴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었다. 충격과 상처를 받은 리온은 자살기도를 한다. 모리는 앞장서서 도와주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가지고 가해자를 알아낸다...

 

두 사람 외에 리온에게 질투심을 느낀 재이. 디지털 성범죄의 중심에 있던 부모님 배경믿고 까부는 진욱. 특히 단톡방에서 불법 활영물들을 공유하고 보고 웃으며 '재미'라는 진욱의 말에 .. 나 책 속 잠깐 들어갔다온다.... 부글부글..... 나쁘노무시끼.....

 

하... 낯설지 않은 소재들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소설은 '디지털 성범죄' 에 노출된 10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실에서도 이따금씩 보고 들어 본 이야기. 씁쓸했다. 소설이지만 현실이기도 했고, 현실같은 리얼한 소설이기도 했던 『나를 지워줘』

모리는 용감했다. 이야기 속 가해자는 뻔뻔했다. 나도 모르게 두 주먹 불끈 쥐고 있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디지털 성범죄. 하.... 증말 왜들그러냐아........ 얼마나 상처가 되는 일인지 아느냐고.. 그런 인간들은 똑같이 당해야해..

 

우리 사회의 민낯이 너무 적나라해서 속이 좀 울렁거리기도 했던 것 같다. 소설에서도 이런 마음인데 현실에선 또 어떻겠냐며.... ㅠㅠ

 

■ 책 속 문장 Pick

지금까지 모리는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돌덩이가 가슴에 얹힌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늘 리온을 본 순간, 행동해야 한 다는 걸 깨달았다. 행동하지 않아서 첫 의뢰인도 죽었다. 만약 한 달 전에 자신이 뭐든 했더라면 리온이 벼랑 끝에 서지 않았을지 모른다. 적어도 자기편이 있다는 걸 느끼게만 해줬더라면 조금 더 살아갈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p.93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이긴 한데 디지털 장의사 본인에게는 위험부담감이 있어 보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수도 있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장의사'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 정말 없어도 될 일들이 참 많이 생기는 세상..

 

있어서는 안 될 불법 영상물로 인해 고통받는 친구를 돕기 위한 모리의 위험한 추적 『나를 지워줘』 ..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책 속의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 책은 현실을 숨김없이 담은 이야기다. 현실을 마주보아야 하고 용기를 가져야만 하는 세상 속에서 .. 조금 더 나은 내일이 되고, 나은 어른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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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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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억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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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고 추악한 인간의 본능... 흡인력 좋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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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억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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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눈먼 인간들의 처절한 진혼곡, 작가 최정원의 미스터리 스릴러 『붉은 기억』


심리학교 교수 기석. 그는 권력자의 딸과 결혼하여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가정을 둔 남자였다. 20대의 기석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누구도 알지 못 하는 무섭고 끔찍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의 아내 유경. 아름다운 외모와 교수 남편을 둔 유경 역시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느 날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되자 복수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영환. 영환이는 심장이 좋지 않고 약한 아이이다. 그런 영환이에게 지후가 다가오고 둘은 친하게 지내게 된다. 이기석이 진행하는 캠프에 둘은 함께하게 되고 캠프중에 지후는 살해당하고 영환은 기억을 잃는다.


이 책은 기석, 유경, 영환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석의 민낯을, 유경의 복수심을, 영환의 진실을.... 하나씩 하나씩 그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상상하지 못 했던 영환의 반전....

 

인간의 욕망이 인간의 끔찍함과 잔인함이.. 정말 상상하지 못한 전개와 결말에 소름끼치기도 했다. 왁. 놀랐다 증말.   이게 참... 뭐랄까.. 매 순간 섬뜩하고 긴장되는 공포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의 리얼한 심리 상태 때문에 굉장히 흡인력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붉은 기억』 .... 워... ㅎㄷㄷ..




 

■ 책 속 문장 Pick

엄마와 아줌마가 미쳐 갈수록 내 마음은 더욱 고요했다. 해리 장애가 오면서 마음에 깊은 호수가 생겼다. 작은 돌덩이들을 깊이 삼켜 버렸다. 출렁이지 않았다.

일부 감정이 사라진 듯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느끼고 싶지 않았다. 멈춰 있고 싶었다. 삶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삶의 일부가 죽었다. (p.75)

 

 

'아무도 모르게 죽일 방법이 뭘까? 대체 그 쓰레기는 어떻게 죽이면 되지? 그 인간을 죽이고 나도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 언제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야. 아버지가 죽는 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나도 남편보다 젊고 나를 더 사랑해 주는 남자와 같이 살고 싶어. 20층에 사는 남자와 같이 살고 싶다고. 아무도 모르게 남편을 죽여야 해. 방법은 찾아보면 되잖아.' (p.83)

 


 

인간의 사랑과 복수, 이기심으로 괴물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진실들, 충격적인 결말.. 왁.. 다시 생각해도... 으....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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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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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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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분량의 낯섦과 설렘으로 꾸준히 연결되는 어떤 마음들에 관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저자. 보통스럽지 않은 예민함이 가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선을 긋고 선택적인 거리를 조절하며 살아간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니까 그럴수 있지.. 내내 그런 생각으로 읽었던 것 같다. 내가 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예민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좋고 나쁜 모든 것들을 아주 조심스럽고 세밀하고 세심한 손길로 하나씩 하나씩 펼쳐놓는 기분.. 왜.. 그렇게까지!? 라는 되물음이 많았던 것 같다. 마음들이 잘 부서지기 쉬운 쿠키로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자꾸만 책날개에 있는 작가소개를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예민할 수가 있나 싶어서..... 이야기에 너무 잘 느껴지는 극도의 예민과 긴장과 불안함이 느껴져서 솔직히 나도 모르게 문득문득 미간에 힘이 좀 들어갔지싶다. 구석구석 예민함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지친 기분으로 읽은... 것 같다.. 하아... 나의 예민함은 예민한 것도 아니었네..... 물론..! 물론..? 물론..! 사람은 다 다르니까아......

 

 


 

■ 책 속 문장 Pick

내 성취의 대부분은 이 예민함에서 온다. 첨예하게 갈려버린 정신은 아주 작은 것에도 민감하다. 정확하고 신속하다. 그러나 동시에… 피곤하다. 몸과 마음을 쉴 틈 없이 갈아버리니 남아나는 데가 없다. 욱신거리는 다래끼와 가위눌림으로 굳어진 목. 나는 오늘도 벌게진 눈을 하고 글을 쓴다.  '인생은… 원래 피곤하다.'   p.119

 

"산다는 건,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번갈아 오가는 일이다."   p.163

 


 

흠... 개인적으로는 조금 힘들었던 에세이였지만 이것 분명히 개인차!! 요즘 나의 기운에 닿음이 조금 멀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어딘가 조금은 불편하고 감정적으로 조금은 힘들었던 에세이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격한 공감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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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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