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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평점 :

「13계단」, 「제노사이드」의 다카노 가즈아키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최신작! 『건널목의 유령』
주인공 마쓰다 노리오는 사회부 기자였지만 2년 전 아내를 잃고 상심하게 된다. 사회부 기자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여성 월간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되는 마쓰다는 다른 스타일의 기자 생활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한다.
마쓰다는 다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이 세계와 다른 어디론가 가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p.71)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다친 동료를 대신해 심령 특집 기획을 작성하라는 지시가 있다. 기삿거리를 검토하던 중에 도쿄 시모키타자와역 건널목에 찍힌 여성의 사진에 의문을 갖는데.. 카메라맨의 분석에 따르면 도저히 현재의 기술로는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는 말에 본격적으로 취재에 나서게 된다. 목격자와 주변 인물들로 통해 1년 전 살인사건에 여성과 연관이 되어 있고 하나하나 실마리를 얻게 된다. 유령의 존재를 불신하던 마쓰다였지만 취재하면서 시작된 1시 3분마다 걸려오는 의문의 전화.......
인간의 혼이란 마치 한 편의 이야기나 음악, 혹은 살아 있는 인간의 의식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 속에서만 발현되는 무언가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듯 영혼과 교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쓰다는 손에 들린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업무에 전념했던 유군기자 시절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온 힘을 다해서 취재해야만 하는 사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p.121)
심령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고 취재에서 드러난 유흥가와 조직 폭력단, 부패된 정치인 등 사회적인 이슈들이 얽힌 이야기......
(더 이상의 스포 없음)
아. 심령사진, 같은 시간에 오는 의문의 전화, 소리마저 이상한 전화 그리고 왜 건널목에서의 유령이었는지 알게 된다면.. 더 이상의 공포는 없을 듯...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심령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지만 현실성있게 느껴졌던 『건널목의 유령』
마쓰다와 함께 사진 속에 찍힌 여성의 흔적을 따라가보니 참 아픈 삶을 살았구나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볍게 펼쳐보았지만 이렇게 마음이 무거울 줄이야.... 그리고 비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권력만이 최고라 믿는 비양심적이고 퇴색적인 사고방식으로 영악하게 사는 이들은 정말 벌을 받던지, 없어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제발!! ..)
아무튼! 시간 순삭, 몰입도 좋았던 소설이다. :D
몰입도가 좋은 소설이었지만.. 장르를 미스터리 공포라 하기엔 너무나 아픈 소설이었다. 너무나 가혹했고, 나빴고, 정말 잔인했고.. 책을 덮고 나서는 마음 한켠이 먹먹하고 씁쓸했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이라면 아마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11년 만의 작품이라는데... 이 책으로 첫인상이 좋았던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의 작품을 좀 찾아봐야겠다. (읽고 싶은 책이 미친듯이 쌓여감... 아.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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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