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애란 외 지음, 배우리.김보경.윤제영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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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테마로 한 단편 여덟 편 『연결하는 소설: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일상 속에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자리 잡은 '미디어'를 담은 8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미디어의 본질, 미디어를 통한 소통 등 우리가 미쳐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다. 원시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미디어 말, 책, 글의 존재로 인해 미디어의 본질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애란|침묵의 미래

구소현|시트론 호러

오선영|후원명세서

서이제|위시리스트

김혜지|지아튜브

임현석|무료나눔 대화법

김보영|고요한 시대

전혜진|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

가장 인상깊었던 단편은 <침묵의 미래>, <시트론 호러>, <무료나눔 대화법>, <고요한 시대> 인데...



사라져 가는 언어의 마지막 화자들만을 전시한 '소수 언어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는 <침묵의 미래> .. 같은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 어느 누구와도 소통을 할 수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말'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어떨까? 말의 부재가 불러온 불안함이 굉장히 크게 와닿은 단편이었다.


누구든 세상에 홀로 남겨질 수 있고 마지막 화자가 될 수 있지만 그게 하필 '나'라는 걸,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테며, 그 사실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거란 걸 납득해야 했으니까. 그 단순한 현실을 인정하는 데 누군가는 평생이 걸렸다. (p.19~20) _ <침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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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지 십년. '공선'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유령이라 서럽고 쓸쓸해 하지만 유일하게 '책'에 애정을 갖는다. '책'을 읽을 때만큼은 그런 기분은 사라지는 공선. 책을 통해 애타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공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자는 책을 천천히 읽었다. 공선 역시 남자의 읽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책을 읽어 나갔다. 대여석 쪽 정도 읽었을 즈음 그녀는 책과 본인 사이에 어떤 긴밀함을 느꼈다. 모든 글자가 온전히 본인에게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녀는 책과 일대일로 사후 세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하지 못한 그녀에게 독서가 주는 자극은 생각 외로 컸다. (p.46) _ <시트론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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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어플에서 무료나눔을 하면서 겪는 소통. 수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 오지만 중고 거래 나눔에 대한 조건은 한 가지였다. 직접 와서 가져가야 한다는 것. 조건이 맞지 않으면 대화를 중단하는 주인공. 가족과도 대화가 많지 않고 사람들하고도 어플로 연락하며 각자의 말을 하는 요즘 시대의 모습이 한껏 반영된 게 아닌가 싶은 이야기였다.


이젠 그때 흘려들었던 아내 이야기도 듣고 싶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가 화면 위에 떠올랐다. 집 안은 적막했고, 나는 그대로 스마트폰 화면을 한참 바라보았다. (p.159) _ <무료나눔 대화법>


미디어 없이는 우리가 과연 살 수 있을까..? 소통을 중요시하지만 소통이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은 요즘. 기계적인 미디어에 의존하고 책과 글에 기대지만 말로 하는 대면 소통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어떤식으로 변화하든간에 미디어의 본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긴 『연결하는 소설』



언어에 생각이 담긴다. 하지만 만약 다음 세대가 언어를 생각의 도구로 쓰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릇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마음은 앞으로 어디에 담길까? (p.187) _ <고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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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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