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느린 걸음
김병훈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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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채집한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의 조각들-

 

시선이 닿은 곳곳의 장면을 기록한 흑백사진과 짧은 글을 함께 담은 에세이 『가끔은, 느린 걸음』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은 모두 흑백사진이다. 흑백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곁에 나란하게 생각을 담은 감성적인 글의 닿음도 좋았다. 어쩌면 지나쳤을 평범한 모습, 장면들이었을 것들인데 저자의 시선에 닿으니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한 번쯤 보았을 모습들일텐데.. 저자는 이렇게 놓치지 않았고, 또한 차곡차곡 담아놓으니 참 예쁜 책이 된 것 같다. :D

 

순수하고 순박하고 정감있는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기록들.. 어제를 기억하는 오늘의 마음을 몽글몽글 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기록은 239페이지 <쌀자루 눈썰매의 기억> .. 쌀자루 눈썰매..!! 왁... 완전 추억 돋는 이야기...!! 어린시절의 겨울이 떠올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는 정말 온 동네가 놀이터였어.. :D

 

소소하게 공감되는 글을 읽다보니 유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 것 같다. :D

 

 


 

■ 책 속 문장 Pick

사람들은 무언가에 정을 주거나 붙이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물건에, 또 어떤 이는 생물에게….

난 어디에 정을 붙이고 있지?   p. 21 _ <정>

 

 

머리 위로 한참 솟은 키 큰 나무들.

마치 대화를 하듯 여럿이 뒤엉켜 있다.

가지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부딪치거나 상처 내지 않고

서로를 풍성하게 만들어 간다.

우리의 세상살이도 그랬으면….    p. 39 _ <복잡한 규칙성>

 

 

낡은 책 속의 문장과 단어들,

시간이 흘러 누군가에게 읽히게 될 때도

같은 느낌과 의미를 가질까?     p. 185 _ <오래된 헌책방 앞에서>

 

 




나의 오늘과 내일은 여전히 느리겠지만.. 이렇게 쌓이고 쌓인 하루들이 모이면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텐데.... 당장 내일은 기대되지 않지만.. 책을 넘겨보는 순간마다 좋았던 마음은 앞으로의 날들에 내내 가져가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기대하며 나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아무튼!! 지나치게 빠르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타이트하게 하루를 사는 누군가에게 적당하게 센스있는 다독임을 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전해보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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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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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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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속죄의 의미..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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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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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의 장편소설!

 

<하늘 저편>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의 끝』

여전히 고민중인 꿈과 현실의 괴리.. 책 속 등장인물들 또한 고민한다. '꽃피는 언더'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버지는 형제 중에서 사진작가가 꿈인 다쿠마에게 어묵 공장을 물려주겠다고 한다. 서른이 되어도 이루지 못할 꿈을 좇는 막내아들의 걱정 때문에... 그래서 다쿠마는 꿈과 결별하려 여행을 떠난다.

 

 

저는 프로가 아니에요. 사진작가도 아니고요. 여기에 온 것은 사진과 결별하러 왔어요. (p.117)

 

 

모든 이야기마다 과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자기의 일을 좋아하지만 병을 얻게 된 사람, 이루지 못한 꿈을 가진 사람, 상처받은 사람, 인생을 후회하는 사람..... 온통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들.... <하늘 저편> 원고를 본 사람들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 글을 읽고 이야기의 끝에 의아해하지만.. 다시 시작하겠다고, 살겠다고, 화해 또는 사과를 하겠다고... 자기의 고민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하늘 저편> 원고는 돌고 돌아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다. 묘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 :D 그런 이야기들에 집중하게되었던 것 같다.

내가 과거의 후회와 미련들로 미래에 대해 여전히 고민중이고, 생각이 많은 나를 되돌아 보고 있었다. 특히 <시간을 넘어> 201페이의 딸이 아빠에게 던지는 모진 한마디... 못됐지만 나도 한번쯤 생각했던 부분.. 그랬기 때문에 부모님이 싫다는게 아니라 아쉬움이지.... 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여기까지밖에 없을까... 그래서 나도 비슷하게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다 어쩌다 넓은 세상에 나가 이리저리 멍들고 상처투성이인채로 왔어도 그마저도 이해하지 못했음에.. 서운함이랄까.... (엄훠...ㅠㅠ)

 

와.. 그런 현실 속 내 미래에 대한 답답함을 꽁꽁 숨겨두었었는데... 책 속 사람들의 이야기 보면서 내 마음의 답답함이 튀어나와 버린 것 같다. 여러 요인과 상황들로 인해 꿈으로 가는 길을 방해받고 있다는 생각들...... 그래서인지 공감하기도 했던 『이야기의 끝』

 

하... 어딘가 위로가 된 것 같다... ㅠ

 

 


 

■ 책 속 문장 Pick

 

억지로 끌고 오면 이 아이는 평생 다른 사람 손에 꿈을 잃었다는 울분을 안고 살 것이다. 너 정도의 애정으로 미코의 울분을 풀 수 있을 리 없다. 세월이 흐르면 작아지리라 생각할지 모르나 실은 딱딱하게 굳어질 뿐이다. 일단 굳어진 것을 없애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부모라도 그건 힘들다.   p. 209 _ 시간을 넘어

 

수건을 댄 채 숨을 멈추고 눈물을 참아보려 한다.

"손님, 그냥 우세요. 눈물도 림프액과 같아 전부 흘려버려야 예뻐지니까요."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참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다하고, 다해 일해 무엇을 얻었나. 그게 내가 바란 것일까.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도 아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만을 위해 사는데, 몸을 깎고 계속 투자할 의미가 있을까.  p. 249

 

 


 

사실 처음 접한 작가인데... (아마도...) 작가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기대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이야기의 끝』

 

얼마나 피와 공포가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었길래... 미나토 가나에 작가를 따뜻하게만 기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전작들을 찾아봐야하나 고민중.... ㅋㅋ 어쨌든,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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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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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의 기술 - 느낌을 표현하는 법
마크 도티 지음, 정해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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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당연한 것들의 세계를 뛰어넘는 묘사의 힘, 시(詩)의 감각으로 배우는 '느낌' 표현법 『묘사의 기술』

 

 

묘사의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지만 시의 구체적인 해설을 통해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시를 읽는 감각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책.

 

숨겨진 표현과 은유들을 찾아내고 이해해야 하는 '시'.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야인데.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정말) 비록 두세 번을 읽어도 시에 담긴 의미를 바로 찾아내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나의 절대적인 부족함) 그럴수록 이 책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사의 기술은 시뿐 만 아니라 여느 글쓰기에서도 꼭 필요하지 않나.. 때문에 감각적인 글쓰기를 원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 않을까. 그리고 시가 항상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추천. 단번에 시를 쉽게 읽기란 어렵겠지만.. 이 책을 통해 천천히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D

 

묘사는 우리에게 세상뿐 아니라 관찰자의 내면세계까지 선물해 줄 정도로 대단한 기술(ART)이다. (p.85)


글로써 뭔가를 표현할때 시원하게 전달이 되지 않을때가 있는데 다양한 묘사의 기술을 들여다보고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감각을 키울수 있지 않을까.

 

 


 

■ 책 속의 문장 Pick

모든 출중한 시는 고유한 지각적인 특징을 세상에 새긴다. 보는 것을 표현하려는 비숍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보는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한 정밀한 묘사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특유의 감성이 있다. 시는 성문(聲紋)이다. 출중한 시에서는 특정한 누군가를 말을 하면 그의 존재가 분명해진다.  p. 31

 

모든 것을 묘사할 수 있거나 묘사해야 하는 건 아니다. 무엇을 불러내고 어떤 장면을 실제처럼 보이게 할 것인지의 선택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어쩌면 익숙함(말하자면 해변을 해변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과 놀라움(특별한 주체성의 근거를 제공해 그 장면을 일반적인 것들로부터 구해내는 것은 무엇인가?)을 자아내는 것은 그저 그런 몇 가지 요소일 것이다.   p. 152

 

시어도어 로스케: "묘사가 하찮아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절대 없다(NEVER)."  p. 182

 

 


 

마치 시를 해석하고 배우던 국어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옴뫄?) 시를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들여다보면서 밑줄 긋고 끄적이는 시간이 참 좋았던 학창 시절의 기억이 났다. 뭐, 물론 그때와는 다소 다른 배움이지만.. 글을 사랑한다면, 이런 멋진 책은 그냥 읽어 보시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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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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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처럼 따뜻한 열두 가지 감동적인 스토리.

 

마블 카페에서 코코아 한 잔으로부터 시작된 12편의 연작 단편이 담겨있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표제작이자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코코아 씨'에게 천천히 마음을 표현하는 청년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참담한 달걀말이> 에서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 해 우울해하지만 곧 자신감을 찾게되는 워킹망의 이야기. <자라나는 우리>에서는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친구와의 우정이 돋보였던 <성자의 직진>, 사랑의 재능을 발견해가는 신혼부부 이야기 <만남>, 결혼 50주년을 맞은 노부부의 로맨스그레이 <반세기 로맨스> ... 첫소리에 반한 코코아 씨의 반전 러브 스토리가 담긴 마지막 이야기 <러브 레터>까지. 그 외에도 따뜻한 이야기를 연작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당신을 만나고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에는 '첫눈에 반하기'만 있는 게 아니라 '첫소리에 반하기'도 있다는 걸.

나는 마음속으로 당신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코코아 씨'.

그 후 줄곧 마음속으로 당신을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p.182~183)_ 러브레터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었던 다정하고 따뜻하게 예쁜 이야기들.. 오랜만에 참 작정하고 따뜻함이 가득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은은하게 연결되어 있는 잔잔하게 열 두편의 단편. 하루 끝에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D

 


 


 

■ 책 속 문장 Pick

 

"꿈은 이루어진 시점에서 현실이 되니까. 난 꿈을 좋아해. 그러니까 이제 됐어."  (p.13)

 

 

 

"……나는 되도록 곧은길을 가려고 해왔고, 남들에게도 그러길 바랐는데…… 어디가 잘못된 걸까요?"

"으음……. 길이 곧은가 어떤가보다 구불거리는 길을 곧게 걸어가려고 애쓴다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68)

 

 

생각해보면 많건 적건 누구나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에 한자리 잡고 있다.  (p.159)

 

 



 

작은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책 속에 담긴 사람과 사람, 그 따뜻한 관계의 이어짐이 좋았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D   자극적인 이야기들에 지쳤다면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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