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생묘세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돌베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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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양이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될 이야기 『묘생묘세』 



레인. 나직하게 그 이름을 불렀다. 그때만 해도 나는 이름이 지닌 힘을 알지 못했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건, 그 애가 이미 내 삶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는 뜻이었다.  (p.27)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있는 주인공 샤텐. 그는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우연히 하얀 고양이를 마주하게 된다. 비를 피하는 건가 싶어 밥을 주었고 아픈 건가 싶어 병원에 데리고 간 샤텐은 고양이에게 '레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함께 살게 된 샤텐과 레인. 


연인과 함께 카페를 운영했던 샤텐은 연인과 헤어지고 일상이 무너진다.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을 무렵 만나게 된 고양이가 레인이다. 고양이를 돌보고 관계를 쌓아가면서 일상을 회복하고 무너진 삶의 회복 과정을 보여준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그저 보살피는 생명체라고만 여겼던 샤텐은 점점 레인과 교감을 한다. 레인에게 위로를 받고 레인 덕분에 치유하는 샤텐. 


레인과 샤텐의 교차 시점으로 읽을 수 있는 『묘생묘세』는 반려묘와 함께 사는 집사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책이다. 샤텐은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고, 레인은 주인에게 버려진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레인이지만 앞서 받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주고받지 않기로 한다.  (또르르..)


나는 인간을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는 그들을 쉽게 믿지도, 쉽게 사랑하지도 않을 것이다. (p.48) 


레인 덕분에 카페도 샤텐도 활기를 되찾아간다. 레인은 어느 날 고양이의 나이 계산법을 듣게 되는데.. 사람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샤텐이 혼자 있을 일이 걱정되고 두렵다. 


우리가 원한 건 그저 평온하게 지내는 것뿐이었다.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샤텐은 나를 곁에 머물게 해주었다. 그 선택이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일 수 있음을, 그는 몰랐을까? 관계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나는 두려운데 샤텐은 두렵지 않은 걸까?  (p.52~53) 

샤텐의 시점보다는 레인의 시점에서 읽을 때면 유독 슬펐다. 레인이 샤텐에 대한 마음이 크고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샤텐을 생각하는 게 느껴져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레인과 샤텐은 각자 둘 중에 누군가 먼저 떠났을 때에 남겨진 이가 느낄 두려운 부재가 공감되었다. 어쩌면 반려묘의 집사라면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레인, 너는 내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줬는데, 나도 널 행복하게 해줬을까?  (p.156)


나도 나의 고양이와 이별을 이따금씩 해 본다. 그냥 만약 우리 고양이가 곁에 없는 날이 온다면 너무 많이 그리워하지는 않을까.. 오래 울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  정말 나는 .... 괜찮을까...?  (절대 괜찮지 않을 것 같긴한데....ㅠㅠㅠ)


"이름은 약속이야. 너는 나의 레인이고, 나는 너의 샤텐이야. 우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야. 살아 있을 때도, 죽은 뒤에도, 누구도 슬퍼하는 건 바라지 않아."  (p.164)


나도 나의 고양이가 나만 바라보는 만큼 너무 좋고 고맙다.. 하지만 그 마음의 끝은 슬프다.. 언젠가 이별은 올 테니까..  (눈물 펑펑.. ) 지금 많이 예뻐 예뻐해 주고 더 많이 보살펴줘야겠다.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다.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고 회복하며 삶의 희망을 찾는 『묘생묘세』 .. 

집사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  휴지 준비하시고요.  



#묘생묘세 #천쉐 #돌베개 #고양이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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