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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녹이기
김서해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작가가 건네는 사랑 이야기 『얼음 녹이기』
공연예술학부 이유성. 퀴어 로맨스 작가 석수현을 찾아가 시나리오 사용 허가를 요청한다. 공연을 위해 원작자의 허락이 필요한 만남이었던 두 사람이지만.. 오래 이어지는 유성과 수현 사이에 익숙하지 않은 감정을 느낀다.
태영은 유성의 오랜 친구인데 수현과 유성을 보며 흔들리는 관계 속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우정, 동경, 사랑, 질투.. 꽤 감정들이 뒤섞인 관계같았는데.. 고스란히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니 이들은 서로와 서로에게 삐걱대는 마루바닥 같이.. 흔들리고 불안함이 줄곧 느껴졌다. (휴휴...) 익숙했던 관계에도 흔들리는 불안함을 겪어봤기에 그 감정들에 몰입하게 되는 『얼음 녹이기』
유성이 말없이 수현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제가 윤호랑 민준이 둘 다 해봤는데 윤호가 나아요. 어차피 누가 됐든 척하면서 살아야 해요. 꼰대 같이 들려도 그냥 들어요. 윤호로 사세요. 엉엉 울고 헛짓거리도 해보고 미련스럽게 살고 도 다음 기회를 믿으세요. 계속 붙잡고 있다가 차일까 봐 무서운 거잖아. 앞으로는 자꾸 거절당할 거 같으니까. 하지만 괜찮아요. 그게 일상이 되면 어느 순간엔 무한한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럼 고통에는 면역이 생기고, 좋아하는 부분만 즐기게 돼요. (p.79)
유성과 일 년 동안 꽤 친해졌다고 자부했던 본인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아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말이란 건 참으로 신기해 보였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전달하는 듯하지만 은근하게 발화자의 평가와 편향된 시선이 섞여 드니 말이다. (…) 맡은 인물이 되어 그의 말들을 뱉을 때. 대사에 잠식되거나 질식할 것 같을 때. 내 것이 아닌 문장에 지배당하는 기분. 발음하는 동시에 그 말의 숙주가 되는 기분. 태영은 언어가 병처럼 옮을 수도 있는 건지 궁금했다. (p.94)
김서해 작가님의 작품 『얼음 녹이기』와 「여름은 고작 계절」만을 읽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입체적인 것 같다.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잔잔하고 짙은 여운이 남았다. 끝난 페이지의 여백이 주는 담담함이 길게 느껴졌던 『얼음 녹이기』 ..
#얼음녹이기 #김서해 #슬로우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