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김하연 신작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주인공 동찬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과 대화도 가능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능력을 엄마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고 동찬은 최대한 평범한 척 살아왔고 살아가려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심 탐정 사무소'의 최영심 소장과 박상구 직원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동찬의 능력을 알아버린다. 10일 이내에 죽은 지 1년이 안되는 영혼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최소장과 박상구의 저승사자와의 계약. 최영심 소장은 동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자신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동찬은 잠시 흔들렸지만 실직한 아빠의 핸드폰을 바꿔주고 싶은 마음에 덜컥 그들의 부탁을 수락하고 만다. '미영 프라자' 가스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진원. 떠나지 못하고 건물에 남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알아내면 되는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동찬이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과 마음... (하... 나 오열... ) 그동안 동찬이가 외면했던 안녕은 정말 슬펐다. 다시 생각해도 슬프다.
동찬도 안다. 모든 인연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결국 혼자가 된다. 그러나 동찬은 죽은 자들 사이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렀기에, 동찬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p.175)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면서 진원이의 사연을 보니 진원이도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찬이에게 마음이 더 갔다.. 만약 동찬에게 죽은 사람을 보는 능력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끝이란걸 알면서도 곁에 두려 하지 않고 미련없이 다정한 안녕을 건넬 수 있었을까..
"넌 좋은 애야, 서동찬.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 부디 그 온기를 간직하고, 더 뜨겁게 앞으로 나아가. 인생은 회귀물이 아니야. 어떤 짓을 해도 삶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는 없어. 내 인생이 너무 시시해서 늘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알았어. 어렵게만 보였던 일들도 내가 도망치지 않고 부딪쳤다면 다 해낼 수 있는 것들이었지." (p.189~190)
동찬의 흐느낌과 상구의 진심어린 조언에 눈물이.... ㅠㅠ 아.. 진짜 오랜만에 또 눈물 펑펑.. 동찬으로부터 이별의 슬픔, 상실의 고통을 생각보다 크게 느꼈고 그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소설이었다. 상구를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버린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약간 2권이 나올 것 같은 뉘앙스의 엔딩이었는데... (중간에 최소장이 금세 사라져서 아쉬웠지만..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때는 최소장의 활약이 있으려나....) 그래주면 좋겠다앜!!!! :D
김하연 작가님의 전작들을 몇 권 읽었었는데... <시간을 건너는 집 1,2>, <블랙북>,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너만 모르는 진실> 정도...? 아.. 근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이 작품이 최고.... 진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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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