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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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생애 찬란했던 계절, 발레리 페랭 데뷔작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주인공 쥐스틴.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조부모의 손에 자랐다. 스물한 살 요양 보호사 쥐스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케어하며 그들과 대화하고 기록하는 쥐스틴은 이 일에 의미를 갖는다. 요양원에서 아흔이 넘은 엘렌과의 특별한 이야기가 주가 되기는 하는데.. 각별하고 애정어린 시선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엘렌은 난독증을 앓고 있고 글을 읽지 못한다. 엘렌의 삶을 듣고 기록하는 쥐스틴은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 본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아니 왜 할아버지는 자꾸 침묵하는거지...) 게다가 어느 날 부터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의 부고를 가족들에게 전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거짓 정보를!!! 그렇게 요양원에 노인들의 가족들이 오면서 이야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또한 쥐스틴 부모는 쌍둥이 형제 부부인데 같은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미끄러져 사고가 난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고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 (…) 가끔 부모님 생각해?"

"매일 생각해."

"부모님 기억나?"

"아니, 내 추억은 기억을 잃었어." (p.101)







딸들이 부모를 잘 챙기는 모습은 번번이 놀랍다. 어렸을 때 나는 아들을 원했지만,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일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아들들은 아주 드물게 얼굴을 비칠 뿐이다. 왕왕 아내를 동반하고서. 반면에 딸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대부분은 아들만 둔 이들이다.  (p.214)


아니. 이 문장 너무 팩트.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완전!  :D 다 같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그런 것 같기도.. (엄마 병원에 계실 때 다른 환자의 자녀보면은 거의  딸만 자주 왔었던 것 같다. ㅋ 아들은 어쩌다 겨우 한 번씩...ㅋ)   어쨌든! 제목의 의미를 좀 알 수 있었던 문장.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정확한 의미를 알고보니 슬프네.. '잊힌'다는 자체가 좀 그렇긴 하지만... ㅠㅠ 




"인생을 즐겨라,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니까."

"비밀은 절대로 말하지 마라. 형제, 자녀, 아버지, 가장 친한 친구, 모르는 사람한테조차. 절대로."  (p.263)


요양원에서 쥐스틴이 자주 들었던 말이라 한다. 어른들의 말 틀린 말 없다니까. ㅎ 


쥐스틴은 노인들을 돌봄과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록하는게 대단해보였다. 묵묵히 듣고, 침묵을 지키고 비밀을 간직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진심으로 들어주는 모습이 보다 더 인상깊었다. 

전에 읽은 발레리 페랭의 두 번째 작품 「비올레트, 묘지지기」도 좋았는데.. 작가의 데뷔작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이 책 또한 참 좋았다.  뭔가 흑백영화 같기도 하고..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책 속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감동적이기도 하고 희망적이기도 한데 또 그안에 슬픔이 느껴지도 했던 소설. 연민, 돌봄, 가족, 우정, 사랑, 기억, 늙음 .. 그리고 반전.. (와우)


이제 발레리 페랭 작가의 작품은 믿고 읽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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