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부부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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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 신작 『윗집 부부』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이제 은퇴한 70대 노인 오경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아내와 딸 선지와 아들 대호와 함께 큰 문제 없이 잘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오경직에게 큰 고민거리가 있다.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던 심장이 1년 만에 다시 문제가 생겼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큰 걱정이다.(고민의 너무 갭이 큰 것 같은데...? ㅎ)


📖 시술 후 지난 1년을 지나오며 경직은 자신에겐 의연함이란 우아한 특질이 애초에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겁이 났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그것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우연히 본 뉴스에서 저출산 관련 언급을 보고 난 후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오경직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와아?!)  젊은 사람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늙은 노인의 말을 들을 리 없는 젊은 사람들, 조언을 건네도 듣지 않는 아들과 딸에게도 못마땅하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윗집 부부. 이 사람들이라면 경직의 말을 들어줄 것 같다. 


윗집 부부 남자의 이름은 가을, 여자의 이름은 봄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문제들.. 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남 일 같지 않았다. 공감되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직장에서 발견한 생기 하나 없는 메마른 얼굴이었던  (와. 정말 생기 없고 낯빛이 어두컴컴했던 나 자신이 생각나네...)


📖 동지애를 발판 삼아 만나오던 어느 날, 가을은 서울에서의 삶을 턱걸이에 비유했다. 

"턱걸이를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 힘은 점점 빠지고 몸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끝까지, 끝까지 버티는 거예요. 사실 지금도 턱걸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버티려는 거니까."  


 서울에서의 삶을 턱걸이에 비유했는데.. 찰떡 비유!! 그냥 인생 자체가 전부 그런 것도 같다는 생각이... 


📖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나는 변화를 따라갈 재주가 없지. 좋은 직장은 특출난 사람들이 다 차지했어. 회사는 직원을 필요로 하다가도 한순간에 짐스러워하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어. 산술급수 그래프같이 내 임금은 언제나 x축. 뭘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 뭐든 해야 한다는 걸 알아. 앞으로도 몇 번이나 잘려야 하겠지.  그런데, AI라고? 사람과 경쟁하기도 힘든데 AI가 등장했어.  


변한 세상이지만 젊은 사람도, 노인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키오스크 사용에 굴욕과 수치스러웠다는 오경직의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에 비해 느리겠지만 배우면 되는걸요.. 젊은이들도 다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는데... 너무 세상 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꼰대스러운 오경직에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잠시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 키오스크는 어지러운 화면에서 무언가를 계속 선택하게 했고, 뭐라도 하나 삐끗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거나 생뚱맞은 걸 받아먹어야 했다. 지금의 이 무례한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을 세워놓고도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빠르게 변한 세상 속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공감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윗집 부부』 .. 사람과의 관계, 이웃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오경직과 윗집 부부 봄과 가을.. 황보름 작가의 시선 끝에 닿은 그들의 엔딩이 궁금하다.  :D



#윗집부부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가제본


*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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