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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버리기 ㅣ 자이언트 픽 3
배명은.범유진.이사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자이언트 픽 03 앤솔러지 소설집 『너를 버리기』
'회사'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편의 기묘한 이야기가 담긴 앤솔러지소설집이다. 배명은 <너를 버리기>, 범유진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 이사구 <소설을 쓰자> 차례대로 담겨있는데.. 익숙한 공간이라 어딘가 공포감의 베이스에 긴장감까지 돌았던 이야기들이다.
표제작인 배명은 작가의 <너를 버리기>는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새운상사라는 유통 전문 회사에 겨우 입사하게 된 주인공 변수호의 이야기다. 이번에는 잘 다니리라 다짐하는 변수호이지만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리기도 하고, 묻지 마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이상한 꿈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사장의 비서 업무를 맡게 되면서부터는 더더욱 이상한 일이 생긴다. 날이 갈수록 사장은 변수호에게 과하게 잘 해준다. 경비 아저씨가 해 준 말이 영 찜찜한데.... 사장의 친절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와우.. 소름... (아이고... 별 사람 다 있네.. 정말...)
"작년 연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긴 했는데, 아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튼 나만 느끼는 게 아닐 거야. 이 회사 사람들 모두 알고 있을걸. 다들 모르는 척하는 거지. 단순히 운이 안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으니까. 자네, 일 그만둘 생각은 없지?" (p.46) _ 배명은 <너를 버리기>
범유진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에서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던 서세혁이 회사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유원순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 상사로. (왁. 무섭다.) 회사에서도 서세혁을 괴롭히는 유원순.. 직장에서까지 참말로....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인가.. ㅠㅠ 아휴... 읽는 내내 유원순 저거.. 한 번 크게 혼 좀 나야 하는데... 했는데... 와악.... ?!!!!
"그들이 더럽혔기 때문은 아닐까요."
"더럽혔다니, 뭘요?"
"전문가의 의무. 사무실에서만은 계급이 아니라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아스라한 희망. 그곳만은 공정할 거란 믿음. 그걸 배신한 대가요." (p.111) _ 범유진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
이사구 <소설을 쓰자>의 주인공 수진은 회사원이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하지만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쓰고 있는 글이 엉망진창이다. 수진의 회사에서도 참 이해 안 되는 인물들이 많았다.. (어휴.. 옛날 생각나네요...) 일도 소설도 제대로 되는 게 없자 수진은 결국 글쓰기를 멈추는데.....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이 너무나 이해되고 공감도 되고... 소설이지만 주인공 너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웃음 한보따리... :)
전쟁 같은 하루가 끝났다. 집에 들어가니 진이 다 빠져서 한 시간 동안 소파에 누워 있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대강 밥을 먹고 씻은 뒤 책상 앞에 앉았다. 시간이 없다. 소설을 써야 했다. (p.172) _ 이사구 <소설을 쓰자>
세 편의 단편 모두 취향 저격..! 모두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읽기 전엔 라인업에 신나고 이야기에 취하게 되는 자이언트 픽 『너를 버리기』 :D 회사라는 익숙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이야기들.. 사람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던 세 편의 이야기들... 짧은 호흡의 소설들이지만 정말 단숨에 읽어버린 이야기들. 직장인들이라면 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야기들. 재밌었다. 읽어보십시다. :D 추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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