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호선 버뮤다
범유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4월
평점 :

범유진 신작 소설 『6호선 버뮤다』
주인공 진양은 봄비 내리던 어느 날 우산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왔던 동생 진월을 잃는다. 지하철 살인마에게 속수무책으로 습격을 당한 것인데.. 우산을 챙기지 않았고 괜히 동생을 불러내어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일상이 무너진 진양은 어느 날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6호선 응암 순환선을 타고 퇴근하는데 화려한 한복을 입은 무당을 마주치고 난 뒤 검은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상한 경험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양의 눈앞에는 3개월 전 동생이 죽은 그날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타임리프.
진양은 진월을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필사적으로 살리려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심지어 죽음의 원인도 바뀌는데... 진월을 살리려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끔찍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힘들다.. (후아. 진양의 어린시절.. 불쌍하고 숨 막혀...) 그럴수록 절실해지는 진양을 보고 있자니... 동생에 대한 집착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뭐랄까.. 동생에 대한 애정이 뒤틀려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슬프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내가 울지 않았던 건 진월 때문이었다. 내가 울면 진월이 따라 우니까. 그러면 할머니가 언니가 동생을 잘 보살피지 못한다고 혼을 내니까. 슬픈데 혼이 나면 더 슬퍼지니까. 무엇보다 내가 진월이 우는 걸 바라지 않았다. (p.163)
그 외 등장인물 또한 이상했다. (그들이 혹시나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건 아닌지.. 이상한 걱정이... ㅋ) 진양의 회사 동료도 그렇고 진월의 남자친구도 그렇고.. 진양의 아빠란 사람도 참..... 진양의 주변에는 영 환한 사람이 없었던 듯... 진월을 빼고는.. 아무튼.. 타임리프를 하면서 시간이 왜곡되고 상황도 바뀌고.. 혼란스럽지만.. 반전의 반전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꿈이었을까, 그건.
꿈도 환각도 아니라면 대체 뭐였을까, 그건. (p.48)
되돌리고 싶다. 모든 것을. (p.61)
한 방향으로만 운행된다는 6호선.. 내릴 곳을 놓치면 다시 한 바퀴를 돌아야 한다는 6호선 응암 순환선의 독특한 구조. 지하철 노선을 찾아봤는데.. 서울 다녀봐도 거기까진 가볼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진짜 독특한 구조네..? 실제 존재하는 지하철역을 이야기에서 보니까.. 진짜 막 그럴 것 같고..하하
엔딩은 정말 나는 너무 소름 돋았는데.. 진양이가 이해가 되면서도... 후아.. 여하튼. 시간 순삭. 몰입도 짱.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게 된 『6호선 버뮤다』 .. 제목 덕분인지 왠지 지하철에서 읽어야 될 것 같고.. 하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 정말. 재밌다. 재밌어.
#6호선버뮤다 #범유진 #나무옆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