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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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상실과 애도  『나의 완벽한 장례식』



종합병원과 장례식장 너머의 작은 병원 매점. 새벽 두 시 즈음 언제부턴가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나희 눈에만 보이는 그림자 없는 수상한 사람들. 자꾸만 나타나 매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나희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한다. 거절 못하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나희. 


그 사람들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거거든. 그걸 해결해 주면 가벼운 걸음으로 가야 할 곳에 간단다. (p.59~60) 


매점에 없는 물건을 찾는 청년, 반려묘를 혼자 두고 온게 걸려 자신의 미용실 문을 열어달라는 미용실 원장,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치매에 걸린 아내를 혼자 돌보던 공장 사장이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무실에 둔 고깃국을 전해달라는 부탁.. 그리고 매점 주변을 맴도는 할머니... 이승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나희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그들의 죽음과 삶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도 누군가는 남아서 살아간다. 떠난 사람의 기억을 품은 채 산다. 그것이 끝없이 반복되는게 삶이었다. 수영은 다음번 자신이 떠날 때 누군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녀를 잊었으면 좋겠다고. 예전에 그런 생각도 했었다. 희진의 기억을 가진 채 살 거라면 차라리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게 낫다고.  (p.201)


일상적인 배경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늘하고 무겁다.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의 마음과 남겨진 이들의 온기가 묘하게 슬프게 느껴진 『나의 완벽한 장례식』 .. 제목만 보고 '나'라는 사람.. 딱 한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람 냄새나는 정감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의 마지막 바람을 대신 전하는 동안에 마주하게 되는 감정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남긴 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나희처럼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 


"대체로는 죽은 사람이 미련이 있거나, 반대로 산 사람이 미련을 가지고 붙잡고 있거나. 뭐 그런 경우지. 미련이라는 게 원한일 때도 있고 후회일 때도 있고."   (…)  죽는 순간 뇌리를 사로잡은 집착이 풀리고 나면 사람들은 평화롭게 이곳을 떠난다. 집착이 있는 이도 있고 없는 이도 있다. 풀리지 않아도 그냥 사라지기도 한다. 대부분이 그렇다. (p.103)


죽는 순간 딱 하나만 기억하는.. 그들의 사연이 먹먹하기도 했다. 먹먹함 뒤로 남은 진한 여운.. 그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그날이 오면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되돌리고 싶을까..? 


201쪽의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잊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었고. 여전히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았다. 


눈물샘을 자극하는듯 하지만 마음을 톡톡 두드려 누군가의 안부가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별과 상실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차분하게 읽기 좋은 소설 『나의 완벽한 장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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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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