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간을 건너 시작된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 『남의 타임슬립』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의 난리통의 계절이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은우는 친구들과 취객 사건(?!)으로 인해 파출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추운 겨울인데도 교복만 입고 있는 류남을 만나게 된다. 은우는 류남이 안쓰러워 사촌 누나인 척하고 데리고 나와서 집으로 보내는데.. 몇 시간 뒤 은우는 집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집 앞 놀이터에서 류남을 발견한다. 눈에 덮여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류남을...
어떻게 될까 싶어 류남을 일단 집으로 들이는 은우.
100년 뒤의 미래에서 수학여행을 왔다가 길을 잃었다며 류남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류남의 몸에는 곳곳에 상흔이 있었는데 그것도 신경 쓰이고 은우는 류남을 믿을 수 없지만 우선은 집에 있게 하는데... 집안일도 도와주고.. 서서히 익숙해지는 두 사람. 그리고 버려지는 게 싫어 누군가를 사랑을 하지 않아 하던 은우에게 마음의 변화가 있게 되는데....
은우는 사람들이 사랑하며 남기는 그 부산물이 싫었다. 좋아하고 좋아해서 파생되는 행복이 끝이 아닌, 더 나아가 슬픔을 남겨야 하는. 함께 웃고 울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도무지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은우는 사랑이 만들어내는 결점을 회피하려 했다. (p.168)
그러던 어느 날 은우가 아끼고 사랑하는 조카가 코로나에 걸려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는데.. (아... 코로나 팬데믹 정말 아찔했던 시절...)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모르는 은우에게 남은 조카를 살릴 수 있는 방법과 2년만 버텨보라는 말을 남기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흐엉... ㅠ) 남의 말을 듣고 은우의 조카는 회복할 수 있게 되고 2년 만에 팬데믹도 끝난다.
류남은 남은우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건 움켜쥘 수조차 없는 물거품이었다. (p.103)
그리고 시간이 지나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난 류남.
남은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누나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떡하지. 사람은 사람을 금방 잊는다고 했다.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경우의 수였다. 불안해진 남이 다시금 행동 지침을 반복했다.
"제 이름은 류남이고요, 길을 잃었어요. 저는 21221년에 사는데 여기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p.135)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어느 영화의 배경음악처럼 이렇게 잔잔한 느낌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다. 반신반의하며 류남의 말을 믿는 은우.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이야기와 타임슬립. 사랑하면 물거품이 되는 가슴 시린 이야기. 특이하게도 류남이 미래를 알려주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줄 알면서도.. 아마도 무언가에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이겠지..

은우가 가진 사랑에 관한 가치관도 흥미로웠다. 버려질 게 두려워 사랑을 멀리하는 사람이라니.. (엄훠.. 나 역시 그랬었는데..) 하지만 류남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에게 스며들고 서로의 상처까지 안아주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이별의 불안이 있었지만.. (그 불안에 나 떨고 있니..) 류남과 은우의 사랑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은우와 은우 친구들과의 우정도 예뻤고.. 남이 말해준 미래에 대한 은우의 대담한 선택과 결정도 멋있었고... 그러고 보니 은우가 대단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네..
아. 그리고 책 속에는 어울리는 음악이 삽입되어 있어 들으면서 소설을 읽으면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음!!) 그리고 이 소설이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 애틋하고 진한 감정을 읽고 들을 수 있는 『남의 타임슬립』 ..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
#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TXTY #장편소설 #현대판인어공주 #물거품 #소설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로맨스 #추천도서 #추천책 #도서지원 #리뷰어스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