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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애절하고 애틋하게 돌아온 두 번째 이야기 『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생을 거듭하며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서주, 운명을 거슬러 영겁의 세월을 기억하는 연서. 그들이 머무는 환상서점.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서점의 주인 도깨비를 비롯해 각시손님, 저승차사, 옥토 그리고 의원.. 한국적인 등장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 무덤에서 깨어나 서점을 멸하려는 서점의 본신 도깨비의 등장은 시선을 잡았다. 막무가내처럼 보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했던 도깨비는 책 속에서 세상 모든 욕망을 구현해보았지만 단 하나 '가족' 만큼은 가질 수 없었다. 그것을 욕심내는 도깨비는 폭주하는데...
세상의 모든 걸 이해한 줄 알았는데 고작 사람의 마음 하나를 몰랐다. 모든 일이 한탕의 바둑판이라면 처음부터 그릇된 수를 놓은 셈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자만했다. 상대에게 놀아나 집을 내주었다. 그 안에 든 가족마저도. (p.118)
도깨비는 인간이 선한 존재라 믿었지만 그런 믿음이 깨지고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었던 날들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담담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 먹먹했던 121 페이지의 문장.. ㅠㅠ
책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도깨비는 글자마다 마음을 눌러 담아 물었다.
「김 서방, 이것만 대답해 줘……. 세상은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나?」 (p.121)
나 울어... ㅠㅠ
그리고 역병의 신 각시손님의 에피소드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역병 속에서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버텨냈던 의원에게 닥친 시련은 현실 속에서도 있을 법한 일이었다. 희생으로 사람들을 돌본 정의로운 사람이 받은 작은(?) 오해. 그 오해로 모든 이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하는 의원의 끝이 너무 안타까웠다. 왜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
등장인물 모두의 이야기가 마음을 뭉클하고 찡하게 만들었다. 특히 2권에서는 도깨비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다. 서주와 연서의 이별과 기다림과 그리움 또한 그랬고... 서주의 '영원'은 쓸쓸하다... ㅠㅠ
"영원은 모든 걸 퇴색시킵니다. 기쁨, 슬픔, 분노.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모든 마음을 재로 만들어요. 무감각, 그게 영원입니다. 지나치게 오래 사는 건 좋은 게 아니에요. 걸음을 떼지 못하고 홀로 남을 뿐." (p.62)
한국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환상서점 2』는 1권보다 더 감성이 짙었던 것 같다. 잔잔하고 단아하게 전개되는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 『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 등장인물들의 엔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추천추천. d=====( ̄▽ ̄*)b
#환상서점2 #소서림 #해피북스투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