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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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의 신작 『돌아온 아이들』 



담희의 고모 민진이 돌아왔다. 30년 전의 모습으로. 담희는 음주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말을 잃었는데 민진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담희와 동갑인 민진은 담희의 아빠에게 오빠라 부르고, 할머니에게는 엄마라 부른다. 이상하지만 담희는 민진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글씨로 써서 소통하는 담희가 불편하다 하지만 민진은 담희가 말을 글로 쓰는 동안 차분하게 기다려준다. 그런 민진을 좋아하는 담희.  


담희의 미술 선생님 보경은 민진과 같은 일을 겪었다. 원래 이름은 영랑. 가정폭력에 시달려 도망치다 마인계에 들어가게 된 보경. 길을 잃은 보경을 도와준 건 할머니 세작이다. 원래 살던 곳에 가지 않으면 10년 동안 문이 닫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하자 보경은 할머니의 옷자락을 잡으며 가고 싶지 않은 의사를 내비친다. 


“제발요. 저는 갈 곳이 없어요.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래, 너를 데려가마. 단, 조건이 있다. 만약 네가 돌아가고 싶으면 너 대신 다른 아이를 데려와야 해. 약속할 수 있니?”  (p.95)


보경은 민진을 데리고 갔었다는 사실. 두둥. 민진도 마인계에서 나오고 싶다면 다른 아이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그게 담희였다. 차마 담희는 데리고 갈 수 없었던 민진은. 혼자 홀연히 사라진다. 30년 전 그때처럼. 민진이 사라진 데에는 보경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는 여기 있어야…… 아프지 않아. 거기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아플 수도 있단다. 마인계에 있어야…… 네가 안전하단다."  (…) 

민진은 자신이 잡고 있는 세작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  (p.142)



담희, 민진, 보경이 보여준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각자의 상처는 다르지만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세상을 이겨내려는 과정이 따뜻했다. 그리고 엔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돌아온 아이들』   


붙잡을 수만 있다면 잡고만 싶은 '시간'.. 사실 현재와 미래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반대여야 하는데. 이렇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가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다. 혼자서도 잘 살수 있다 단언하던 나였는데 이제 나이 들면서 꽤 많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 이야기였다. 휴. 담희는 좋겠다. 민진이 있어서. 


믿고 읽는 김혜정 작가님의 『돌아온 아이들』  이번 작품도 너무나 좋았다.  :D  



#돌아온아이들 #김혜정 #현대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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