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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ㅣ 광주 연작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평점 :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 광주 연작 시리즈 첫 번째 『명령』
『명령』은 중학교 3학년 수학 교사의 마지막 수업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여섯 살에 세상을 떠난 친구 박기훈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쌍둥이라할 만큼 닮은 친구였고, 비틀즈와 이소룡을 좋아하고 만화책을 함께 즐겨보던 친구였던 기훈이. 늦둥이로 태어나 귀여움을 듬뿍 받았던 친구였고 수학을 좋아했고 우등생 배지를 달고 다니던 친구 기훈이는 여전히 열여섯 살의 나이에 머물러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에 맞아 죽었는데.. 그 이유도 너무 허무하고, 황당하고 비극적이었음을 설명한다. 책방 앞에서 자전거에 올라타는 기훈이를 보던 군인이 연락병을 의심하며 머리뼈가 바스러질 만큼 세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하아. 아니 왜? ㅠㅠ 명령에 의한 행위라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말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수업을 하며 선생님은 말한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없는 자가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냐고.' (p.81) .. 그리고 '죽음이 두려워 명령을 따른 거라 할지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짓만은 인정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명령이라는 이름 뒤로 숨어 시치미 떼는 비루한 인간만은 되지 말자. 그것이 너희에게 전하는 나의 마지막 바람이다.' (p.86~87) -라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은 사망자 163명, 행방불명 166명, 부상 뒤 사망한 사람 101명, 부상자 3,139명, 구속 및 구금 등 기타 피해자 1,589명, 연고가 확인되지 않아 묘비명도 없이 묻힌 희생자 5명 등 총 5,189명이다.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는 8명에 다한다. (p.99)
아마 더 있겠지.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겠지. ㅠㅠ 너무도 아픈 역사였고, 기억해야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런데 2024년 12월에 있었던 비상계엄. 응? 왜? 진짜? 왜? 물음표가 가득했던 믿기지 않았던 그날. 다행인지 얼마가지 않아 비상계엄은 해제 되었지만.. 휴... '명령'이 옳았던 적이 있을까...
역사란 결국 한 사람의 이름을 사무치게 불러주고, 기억하는 일일 뿐일지도 모른다. (p.90)
5월이 지났지만 다시 한번 새겨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겪어온 어른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수 있게, 나은 미래에 살 수 있게,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게..
#명령 #이경혜 #바람의아이들 #도서지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