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이희준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와 마법이 교차하는 역사 판타지 『엑스터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엑스터시』는 소년, 마법사, 용 사냥꾼, 독립군, 제국군 대위 등등 다양한 인물 10명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시대에 맞선 10명의 인물들에서도 다양한 군상들이 보인다. 나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평범한 사람도 있고, 생체실험으로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도 있다. 


마법사와 굿. 굿과 무당과 같은 한국 전통 샤머니즘과 마법사의 의식이 결합하여 재해석한 독특한 구조의 소설 『엑스터시』 .. 뭔가 낯선 조합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한 소년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야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작은 섬에 머무르게 된다. 다른 이들은 그 섬을 귀신 섬이라 부르고 귀신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소년은 겁을 먹게 된다. 할아버지와 그 귀신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소년은 불안해한다.. 점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할아버지와 귀신 섬, 식민지 시대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엑스터시』 


마법사들의 회의, 세 번을 열어도 점점 갈수록 흙탕물 싸움.. 서로를 비난하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찰나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온 소식하나.. 조선인 천만 명을 죽여 대악마의 힘을 얻는 마법을 시행하겠다는 계획.. 오.. 뭔가 큰일이 날것만 같은데... 사실 마법사 333명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것인데.. 서로 이렇게 의견이 달라 감정싸움에 우당탕탕.. (야잇)  


"인생이라는 것도 그렇고,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를 조금 알 것 같다 싶으면 다음 순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런 문제 말이에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p.173) (*전자책(리디) 기준)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한국. 마지막 '용 사냥꾼' 주강진은 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주강진과 용의 대립 장면에서는... 아... 조금 긴장감이 덜했는데.. 너무 쉽게 끝났어.. ㅠ 뭔가 퐉! 하고 절정으로 끌어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어 조금 집중이 덜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그 점은 아주 쪼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은  『엑스터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 토속적인 소재와 서양 판타지적 소재가 섞이면서 새로운 느낌의 역사 판타지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뭔가 애잔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소년의 할아버지가 귀신 섬에 살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는데.. 아마 잊히지 않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일 것 같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 거지. 그들이 그렇게 목숨을 바친 건, 다 너를 위해서였다는 걸. 그들은 얼굴도 보지 못한 너를 위해 이 나라를 지켰던 거야. 그러니 우리가 그들을 위해 진정 해야 할 일은, 그들을 계속 기억하는 것이란다."  (p.271) 


어쩌면 이 문장이 이 책에서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잊지 말자, 숭고한 희생이 지금을 있게 해주는 거라는걸. 



#엑스터시 #이희준 #그래비티북스 #크레마모티프 

* 출판사로부터 전자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