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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평점 :

치유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전하는 이야기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대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저자는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지진으로 인한 충격, 도시 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지친 몸과 아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병원 생활을 하게 되고, 그 생활에서 거의 벗어날 수 있을 때 즈음 도서관을 떠올리는데...
그리하여 나라현 산촌 히가요시노무라로 이사해 사적인 도서관 '루차 리브로'를 열게 된다. 고양이 가보스 관장님, 강아지 오크라 주임님과 함께 손님을 맞이한다. 한 달에 열흘 정도 문을 열고 포스트잇이 잔뜩 붙여진 장서들을 볼 수 있는 '루차 리브로'
책은 '창문' 같다고 늘 생각합니다. 문이 아닌 창문. 손잡이를 돌리면 곧장 다른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장치는 아니지만, 창문이 존재하면 지금의 방과는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문은 바깥 세계의 부드러운 바람과 강렬한 햇빛, 비에 젖은 흙냄새, 나무와 꽃이 있는 선명한 풍경을 방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다채로운 풍경과 바람, 그리고 빛을 데려와주는 근사한 창문입니다. (p.23)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창문과 같다'는 문장. 숲속의 도서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문장인 것 같다는 생가이 들었다. 어쩌면 도서관에서 사서는 창가로 안내해 주는 게 아닐까.. 갑자기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D 책이라는 창가에서 건네는 다정한 말.. 공간이 전하는 진심이.. 좋았던 책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함께 책을 읽는 행위는 당신과 내가 하나가 되어 생각하고 사회를 구축해나가는 것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자 할 때면 깊게 숨을 들이쉴 수 있는 창가로 초대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나면 이번에는 먼 곳을 바라보며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p.27)
아! '루차 리브로'에는 특별한 주의사항을 안내하지 않은 점이 신기했다. 예를 들어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 하지만 그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신발을 신고 들어왔다면 그저 닦으면 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쩐담? 쓸데없는 걱정이려나…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 정할 건 정해놓고, 지킬건 지켜가야 질서 있고 찌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규칙을 제시하지 않을 거라는 ‘루차 리브로’ .. 규칙을 게시하면 관리 측면에서는 물론 편하겠지만 관리보다 공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인드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냥 정말 사소한 것부터 전부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언급된 책이 참 많은데.. 어떠한 이야기를 던져놓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을 인용하여 이야기해주니까 책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역시 애서가답게 풍부하고 깊고 넓게 책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대박적인 멋짐 폭발. (감탄사 연발... 나는 아직 멀었어어...ㅠㅠ)
숲속, 도서관. 개인적으로 정말 꿈꾸던 공간인데 읽으면서 내내 부럽기도 했다. 비록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생활을 보냈었지만 '루차 리브로'를 통해 사람과 치유와 회복을 전하는 전직 대학도서관 사서의 책과 삶의 기록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다. :)
#나는숲속도서관의사서입니다 #아오키미아코 #어크로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