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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평점 :

* [포털]
사방에서 포털이 생기기 시작한 어느 여름 날. 이 포털은 어디에서 연결이 될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 구멍에 손을 넣어보기 시작한다. 무엇이 있을지, 무엇이 닿을지 모르는 그 틈은 발견하는 사람들마다 모양도 갯수도 달랐다. 어떤 사람은 포털에 손을 넣으니 구멍마다 아버지의 얼굴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포털이 왜 생기는건지, 왜 다른게 보이는 건지... 그리움이 크면, 슬픔이 크면 그 대상이 보이는 걸까..? 포털이라는 다른 세계, 다른 차원의 연결의 발상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내게도 포털이 보이고 손을 넣어본다면 어떤 것이 닿을지 궁금해지기도.. :D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슬픔은 우주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그리고 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_ <포털>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 하는 것, 원하는 것…… 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 _ <포털>
*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데이트 앱의 연애 평점이 도입되다. (와우.. 사랑마저 점수를 매겨야하는 사회라니..) 연애 신용불량자로 퇴출되는 사람들. 다시 연애 시장에 들어가려면 전 애인에게 더 나은 평점을 받아내야만 한다고 하는데... 비단 연애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되었던 이야기..
고다드는 전체적으로 약간 푸석푸석하고 살집이 처져 있고,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렇다, 가끔 그의 자신감에는 정말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_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나를 '좋은 사람' 상자에 넣고, 자신을 '나쁜 사람' 상자에 넣었어. 그리고 이번에도 나는 계속 당신에게 빠졌지." 그는 말을 멈추고 숨을 돌렸다. "당신은 그 짓을 또 한 거야. 내 다면성을 납작하게 만드는 짓. 이제 당신도 알겠지. 여기 증거가 있잖아. 우리는 모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 복잡한 존재야. _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도대체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가져오는 걸까?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는 보다 현실적이면서 닿을 수 있는 미래를 가지고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SF 소설이었다.
#우주에구멍을내는것은슬픔만이아니다 #줄리애나배곳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더 도서(가제본)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