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레이의 선물
김대중 지음, 민지 그림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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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보다 『고양이 레이의 선물』 



책 속에는 딸아이의 소원으로 시작된 고양이와 동거가 처음에는 무겁고 막연하고 탐탁지 않기도 했지만.. 점차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생각의 변화가 또렷하게 담겨있다.  보리, 돈나, 포레 그리고 레이. 


네 마리 고양이 모두 성격이 달랐다. 뇌질환을 앓고 있는 포레, 호기심 많고 영리한 보리, 일찍 겪은 이별에 외로움을 알고 있는 코 옆의 점이 매력적인 돈나, 그리고 가장 친근하게 다가왔었던 레이... 다른 각자의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었다. 분양을 받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친구였고 파양을 하기엔 그럴 수 없었고.. 만만치 않은 병원비.. 집안 곳곳 고양이들의 흔적들.. 아.. 정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의 모습... :D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다. 매일매일의 책임감,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까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나를 덮쳐왔다. 또한 가족이 생긴다는 책임은 그 무엇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p.79)



책임감과 경제적인 부담에는 정말 너무 공감되었다. 와. 정말.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버릴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제 고양이와의 동거 11개월 차가 된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과 경제적인 부담에 아직도 생각이 많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었던 동거에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지난 3월, 레이는 조용히 내 곁을 떠났다. 그날은 따스한 바람이 불던 봄날 이른 아침이었다.  (p.132) 



다른 고양이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레이와의 이별에는 나 오열. 신장 기능이 망가져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했던 레이. 흐어...ㅠㅠ 병원에 있었을 레이의 모습이 상상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고양이도, 우리 강아지도 입원했던 적이 있는데..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지..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그때의 마음... ㅠㅠ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때로는 그 끝을 거부하려 발버둥 치기도 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애쓴다. 하지만 레이는 달랐다. 마치 죽음이란 삶의 한 부분일 뿐, 결코 특별히 두려워할 것이 아니며, 마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레이의 이런 모습은 그녀가 세상의 어떤 이치와 본질을 이미 초월한 존재임을 깨닫게 했다.  (p.145)



레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없는 레이를 추억할 수밖에 없는 지금이.. 언젠가 내게도 올 시간이겠지 싶어서 오열.. ㅠㅠ 생각만 해도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레이와의 이별은 내 마음에 깊은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그 슬픔은 마치 내 삶의 한 조각이 사라진 듯한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사랑이 가진 진정한 힘과 그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 그녀와의 관계는 나를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게 해주었고, 우리가 함께 나눈 순간들은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내 안에 깊이 새겨졌다.  (p.199)



저자는 레이를 통해 깨달음도 얻기도 했다. 처음은 딸이 원했던 고양이와의 동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삶의 일부가 되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고양이와 함께 지낸지 1년도 채 안 되었지만 일상 적응이 아직도 어렵다. (왜 밤마다 잠 안 자고 우는지..ㅠㅠ) 하지만 이별은 싫다. 항상 옆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이제 없으면 너무너무너무너무 허전할 것 같다. 흐어. 그런 날이 올까 봐 눈물이... ㅠㅠㅠㅠ  함께하는 동안 건강하고, 정말 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있어주면 좋겠다... 


이렇듯 집사라면 온통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싶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면 읽어보길. 그냥 그대로 공감하게 되고 .. 고양이를 지금 보다 더 사랑하고 싶어질 테니...



#고양이레이의선물 #김대중 #바른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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