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맛있다 네오픽션 ON시리즈 3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의식의 꿈, 우아하고 잔혹한 환상 스릴러 『하품은 맛있다』



살해 현장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에서 일하는 '이경', 학벌 미모 모두를 갖춘 연예인 지망생 '다운' .. 이 두 사람의 꿈속 동거..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경은 삶이 어둡고 눅눅하다. 어느 날 여느 날과 같이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했다. 죽은 여자의 집이었는데 수십 개의 스노볼 중에 하나가 끌려 가지고 온다. 그리고 그 집을 청소하고 돌아온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 이경. 꿈속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집이었고, 우아하고 세련된 엄마가 있었다. 지금의 삶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다운은 화려한 인물이다. 이경과는 반대로 큰 키와 마른 몸매를 가졌고 누가 봐도 연예인 상의 미모이다. 명문대에 재학 중이고 부모님은 재력가이다. 인기가 많고 부족함 없는 부러울만한 완벽한 삶이다. 그런데 어느 날 다운도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는데...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청소부의 억척스러운 삶. 그녀가 악몽에서 현실로 돌아왔다면, 나 역시 이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나는 방금 전 말을 되씹었다. 잠원동, 행운 아파트가 보이는 집. 가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녀는 대체 나의 어느 지점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 (p.28)


다운과 이경은 서로의 꿈을 꾸고 있었다. 이경의 현실은 다운에게는 악몽이었고, 다운의 현실은 이경에게는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이었다. 이 이상한 꿈은 이경을 꿈을 통해 다운을 과거를 보고 다운은 이경의 미래를 겪고 있었다. 놀라운 두 사람의 꿈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심지어 이경이 사무실에서 발견한 누군가의 주민등록증 외 유품들.. 노트에는 자꾸만 새로 적히고 있는 매일매일의 일기들... (흐어엌..)  그리고 이경과 같이 일하는 의문이 생기는 남 사장, 임 대리.. 


이경의 꿈에 왜 자꾸 다운이 등장하는 걸까.. 왜 점점 이경은 다운에게 의식을 지배당하는 걸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왜..! 왜!?


고개가 제멋대로 돌아가 책상으로 향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거기 놓여 있던 스노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무릎걸음으로 책상에 다가갔다. 스노볼이 놓여 있던 자리에 녹은 눈처럼 차갑고 비릿한 물이 흥건했다. 그러고 보니, 스노볼은 다운이 망치로 깨버렸다. 나의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까지도 다운이 지배하는 시간이 되었다. (p.186)


아닠. 눈 돌릴 틈 없이 정신 바짝 차리고 읽게 되는 『하품은 맛있다』 ..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꿈으로 각자의 삶을 체험하기도 하고 꿈으로 의식을 지배하는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결말은 다소 의외였던 것 같다. 오싹한 기분으로 긴장하면서 읽었다가 제목이 왜 <하품이 맛있다>인지 알게 되는 대목에서는 그냥 어딘가 귀엽게 느껴졌달까... ㅋ 그래서인지 괜히 힘이 쭈욱... ㅋ


"하품, 참 맛있게도 하네." 

다운이 힘없이 뇌까리곤 흐느끼듯 웃었다. 불과 몇 분 사이, 그녀의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엷은 소금 자국으로 변했다. 우리는 경쟁하듯 하품을 나누며 깨어날 기약 없는 잠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영원한 밤이 시작되었다.  (p.266~267)


다운과 이경처럼.. 타인이 꿈으로 삶을 지배한다면 어떨까.. 이경의 달콤한 꿈이라면 정말 깨고 싶지 않았을 테고.. 반대이면 또 너무 악몽일 테고.. 생각만 해도 오싹.. 난 그냥 깨어있을랍니다.. 하하. 


흥미로운 소재에 몰입되는 전개.. 우아한듯 잔혹한 미스터리 환상 스릴러 소설..  『하품은 맛있다』 

후루룩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를 찾는다면 이 책 또한 추천!! :D 



#하품은맛있다 #강지영 #네오픽션 #한국소설 #소설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