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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의 정원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평점 :

열다섯 희야와 예순셋 솔라의 애틋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솔라의 정원』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열다섯 소녀 희야. 희야와 비슷한 상황에 놓은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예순셋 솔라의 이야기다. 희야는 솔라가 나이 많은 엄마인 줄 알았으나 친부모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이라는 사실에 솔라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자꾸만 부정하는 마음이 커진다. 심지어 어느 날에부터 외출이 잦은 솔라를 의심하게 되는데...
그러다 머릿속이 소란한 때에 할머니와 깊은 대화를 나누던 철학자의 방에 들어가 책을 읽게 되는 희야. 책이 주는 위로에 빠져들게 되고 그로부터 책을 자주 찾게 되는데.. 그게 또 친구관계에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뜻하지 않게 친구들과 말이 통하지 않다고 느낀 후 책을 멀리하게 되는 희야... (이크.. 그런 이유라니.. 내가 다 서운... ㅠ) 하지만 희야의 꿈은 '책을 읽는 사람'이다. (와. 어쩜. 나도 그냥 마냥 계속 읽고만 싶은 사람인데..) 물론 후에 다른 꿈에 호기심을 갖긴 하지만... :D
만약 그때 이 방에 오지 않았더라면, 앤을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즈음의 나날들은 나를 바꾸어 놓았다. 나도 모르는 힘이 나를 지배했다고나 할까, 어느 순간부터 깨어 있는 시간에는 대부분 책을 읽었다. (p.38~39)
희야는 솔라가 함께 돌보는 아이들과도 잘 지내기도 하는데.. 우당탕탕 사건들이 한 번씩 일어난다. 부모가 없다는 사실이, 보육원에 있다는 사실이 놀림거리가 되는 그런 속상한 일.. 왜 놀림거리가 되어야만 할까? ㅠ 그래도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사회복지사 해리 이모, 솔라 할머니의 제자 알바트로스의 등장은 어쩐지 의지하게 되더라는....
"무슨 일이든 지나가게 돼 있고, 지나고 나면 별 게 아니야. 우리가 함께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해 봐라. 이런 건 일도 아니지." (p.123)
솔라를 믿지 못한 마음이 커져가는 가운데 희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게 되는 희야... ㅠㅠ 솔라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 지내는 아이들의 상처, 고민, 치유하는 과정이 돋보였다.
"이 나무들을 봐라. 햇볕을 받고 비바람 눈보라도 맞고, 어두을 견디고 이겨내면서 자란단다. 아이들도 그러다 보면 어른이 되고."
"어른이 돈다는 건 어떤 거야?"
"글쎄, 중요한 건 어른도 끊이없이 자라야 한다는 거야. 그러지 않으면 늙는 거지." (p.153)
할머니와 꽃들이 이렇게 이야기 나눌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시간을 도둑맞는 기분이었다. 붙잡아두고 싶을수록 시간은 더 빨리 달아났다. 이 순간도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이었다. (p.199)
말없이 보듬어 주고 안아주며 단단해지는.. 감동적이고 따스함이 짙게 남는 이야기.. 『솔라의 정원』 ... 가족애, 친구, 관계 그리고 삶과 죽음, 이별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기쁨이 궁금하다면 읽기를 추천하는 책. :D 희야와 솔라가 주는 슬픈 감동이 오래가네에... ㅠㅠ
#솔라의정원 #김혜정 #미래인
*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