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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시움 선물공장
정문경 지음 / 그늘 / 2024년 12월
평점 :

마법 같은 순간, 따뜻한 이야기 『루나시움 선물공장』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른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 사라. 현실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했지만 짧은 삶을 되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평범했고 보잘것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라 자신의 삶. 사고 이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사후세계 루나시움에 와 있다. (어?) 루나시움에는 죽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창구와 함께 이승의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던 사라는 먼지가 되어 무로 돌아가는 영혼 소멸의 위기에 처할 뻔했는데.. 그런 사라에게 누군가 반드시- 선물공장에서 일하라는 말을 전하곤 사라진다.
신은 인간들을 사랑했어. 그래서 선물공장을 만든 거야. 자신의 제자들이 인간을 돌보길 바랐기 때문이지. (p.41)
루나시움의 신은 다섯 제자와 그들의 가문들에게 각각의 역할과 힘을 주었는데.. 선물공장은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마음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사라는 선물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인간들의 삶을 도와주는 일에 적극 나선다. 선물공장에 의뢰하는 고객과 만나기도 하고 그들의 사연에 마음을 다독이는 동안에 사라 자신도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루나시움 선물공장의 고객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회 초년생,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장녀의 사연,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주인의 고민을 의뢰한 강아지 등... 다양한 사연이 등장한다. 특히 기억 소환하게 한 첫 번째 고객의 사연에는 나도 모르게 한숨이. (사회 초년생이 어떻게 다 잘하냐구!!!!! 버럭!! 하아....)
힘들게 얻은 첫 직장인 만큼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팀장의 말처럼 정말 자신이 어디가 모자란 건지, 자꾸 사고만 치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상사의 타박에 자꾸만 위축되고 그의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p.66)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사연은 낯설지만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그들에게 이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후세계가 배경이기 때문에 진정한 애도의 방법을 에피소드에 담겨있었다.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 어떤 식으로의 죽음은 남겨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들...
어떤 사랑은 한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빛이 된다. 이렇게 쌓인 빛들은 삶에 어둠이 드리웠을 때,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작은 연료가 된다. 그래서 사랑이 아프더라도,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을 우리 마음에 틔운다. (…) 상처받더라도 뜨겁게 사랑해 보는 것이,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p.134)
루나시움을 독재하고 있는 가문과 사라의 대립도 쫄깃했다. 사라의 반전 과거는 흥미진진했고 다행스러운 엔딩이었다. 『루나시움 선물공장』 이런 귀여운 판타지 힐링 소설이라니.. 사후세계의 세계관이 어쩌면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 위로와 공감, 힐링과 감동까지 담긴 판타지 소설 『루나시움 선물공장』
"소설 속의 세상은 따뜻했거든요. 그 세상 속에서는 혼자인 현실을 잊을 수 있었고요." (p.104)
따뜻했다. 이래서 소설을 읽지. 그러한 이유로 추천하는 『루나시움 선물공장』 ... :D
#루나시움선물공장 #정문경 #그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