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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평점 :

'진짜 나'를 찾게 할 상상력 가득 청소년 성장소설 『큐브』
주인공 연우는 학교 교실에서 투명한 막에 갇힌다. 정육면체 투명한 큐브안에 '채집'된 연우. 고3이라 매일매일 다를바없는 정말 보통의 날이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다. 심지어 큐브안에서 본 환경은 교실과 똑같지만 창밖으로는 우주가 펼쳐져있다.
'안정을 위해 의식을 통제합니다.' (p.12)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밖에서는 연우가 보이지 않는다. 큐브안에서의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며 일정한 주기로 메세지가 보이며 모든 게 '리셋'된다. 불안감이 많아지는 연우는 체념한 채 지내다가 갑자기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단, 1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로.
항상성 붕괴…… 부적합…… 조사 종료…….
우리는…… 생존할…… 라이카……찾습니다.
조사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식지로 돌아갑니다. (p.34~35)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연우는 동네, 지역 내 가십거리가 된다. 전과 다르다느니 뭐가 잘못되었다느니 온갖 말들이 많지만 연우는 친구들을 만나며 금세 일상에 적응한다. 대입을 포기했던 터라 진로에 고민이 많은 연우. 채집된 이후로 '장치의 항상성 시스템'과 '복제된 자아=젤리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데.. 그것들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안정을 시켜주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연우는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해야하는지 모르고 지낸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진로의 고민과 불안의 크기...
연우가 현실을 살고, 미래를 보고, 아빠와 친구들과 소통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해고니와의 귀엽고 쫄깃한 연애담에서 애정 관계가 돋보였다. 해고니는 연우가 좋아하는 아이로 큐브 안과 밖에서 연우의 동력이 된 인물이다. 별다른 꿈이나 장래희망없이 보통의 사람들처럼 도시로 나가 대학교를 다니려했던 연우.. 프로 서퍼가 꿈이었던 해고니는 바다가 있는 고향에 남아 취직하게 된다. 서로를 좋아하고 아끼지만 상대방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갈등과 고민이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연우가 포도 냄새 가득한 교실 안에 갇혀 있듯, 해고니는 번개가 떨어지는 파도 속에 갇혀 있었다. 온실을 나가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깥세상은 아예 예측 불허였다. (p.196)
연우와 해고니는 각자의 비밀스런 경험과 트라우마를 고백하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주며 성장한다. 아, 그 모습이 너무 좋았던 나는 이 두사람의 이야기가 집중되는 페이지에서는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귀여워엌. :D
다양한 고민들이 나왔다. 진로, 꿈, 사랑, 우정, 정체성 등등. 현실감 다분했던 고민들 때문인지.. 등장 인물들을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도(나이만 어른..ㅠ) 고민이 끊기질 않는데.. 연우도 해고니도 각자가 해낼 수 있는 범위내에서 결정하고 노력하려 했던 것 같다. 조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SF적 요소가 담겨있어 상상이나 몰입이 덜 되지 않을까 아주 조금 걱정했었는데.. 큐브라는 소재를 통해 위화감없이, 어려움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몰입도가 좋아 금세 읽은 청소년 소설 『큐브』
진로, 사랑, 우정 더 나아가 미래의 고민이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추천. 아, 청소년 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이 있는 어른이들에게도 추천. :D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좋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았다.. :)
#큐브 #보린 #창비교육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