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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평점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나무 사이』
저자 박수인과 지유진은 각자의 삶의 방식에 고민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두 사람은 취미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만난 사이지만 마음이 맞아 목공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둘만의 공방을 만들기로 한다. 브랜딩부터 제작까지 모두 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하고 가구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제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회사를 다니다 전혀 다른 직종의 일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은 여성 목수 에세이 『나무 사이』
며칠을 어두운 얼굴로 출근했다. 이직을 하고 싶어도 따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고, 퇴사를 하려고 해도 돈이 없었다. 돈이 하늘에서 똑 떨어지면 좋을 텐데……. 다른 선배들은 서른 살에 어땠을까? (p.29)
정말 딱 이직 또는 퇴사 하고 싶을 때 들었던 현실적인 고민에 공감이 되었다. 심지어 공방 면접 관련 에피소드는 놀라웠는데.. 공방은 아니지만 면접에서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 흐어...
면접관인 그의 나이는 서른여섯이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다 20대라 좀 불편해할 것 같다며 돌아가라 했다. (p.36)
나는 믿는다. 좋은 가구는 우리를 좋은 삶으로 데려다준다고. (p.65)
나만의 공방을 갖기 위해 공간을 알아보고 결국에 두 사람은 함께 공방을 시작한다. 가족이라도 함께 일하는 건 힘든부분이 분명히 있을건데.. 아무리 마음이 맞아도 오래 함께 일한다는 자체도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그 부분에서 조금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 아무튼. 부럽다. :)
7년째 함께 살고 있고 5년째 목공 일도 같이 하고 있으니 이 행동 다음엔 무슨 말이 나올지, 이 말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고, 또 같은 이유로 꼭 말해 주기도 한다. 우리의 복식 경기는 공간에 제약이 없다.
집에서 공방으로, 다시 공방에서 집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p.122)
일이 좋다고 여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역시 '복식'의 힘인 것 같다. 혼자서 했다면 스스로 볶아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을 텢만 함께였기에 여전히 일이 즐겁다. 서로가 잘하는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고, 간혹 힘든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 힘든 마음을 꼭 같이 느끼며 서로 힘을 내려 한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이 동질감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어 또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준다. (p.124)?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함께 걷는 이와 이렇게 다른 교감을 하며 할 수 있구나 싶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관심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현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바라보고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음이 얼마나 선물같은 삶인지.. 『나무 사이』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물론 산전수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뭐든 마음을 다해 해내는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책을 덮고 생각했다. 나의 삶의 무게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즐기며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답은 못 찾겠는 삶이지만.. 조금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D
#나무사이 #박수인 #지유진 #샘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