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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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기적같은 열여덟의 여행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각자 입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은호와 도희. 어느 날부터인가 자꾸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둘은 그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깨닫게 된다. 도희와 은호가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보려 하지만 접점이 없는데 누가 왜 은호와 도희를 감시하는 걸까. 


단서를 찾아가던 중에 둘은 묘하게도 바다에 가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찾게 된다. 각자의 이 사실을 파헤쳐보기로 하는데... 12년 전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를 찾았고 그 사고는 그 둘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물에 빠진 은호와 도희를 구하고 안타깝게도 바다에서 나오지못한 생명의 은인 '수빈'의 존재를 알게되는데.... 


가족들은 그 사실을 함구하고 있었다. 사건의 전모를 알아내기 위해 그 장소, 바닷가 마을 소소리로 향하게 되는 은호와 도희. 소소리의 사람들은 수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고였지만 수빈의 친구들과 그의 지인들은 도희와 은호에게 살갑게 대했다. 마치 알고지낸 사이처럼. 그리고 수빈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수빈에 대한 미담을 풀었다. 시간이 지났어도 수빈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미담들에 수빈이는 정말 누구에게나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 문장이 똭!!) 



“괜찮은 인생이지 않아?”   (…)

“떠난 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모두를 저렇게 웃게 만들고 있잖아.”   

“수빈이는 잘 살았어. 너희는 그것만 기억하고 떠나면 돼.”  (p.114~115)



일상에 생각하지 못한 지난 일을 마주하고 소소리에서 진실을 찾아냈던 은호와 도희. 그리고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수빈의 단짝이었던 나은. 나은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는 마음 한 구석 어딘가 짠했다. 후회와 그리움이 진했기 때문이려나. 나은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수빈의 선택을 탓하지도 은호와 도희를 책망하지도 않았다. (마음이 천사인 사람들만 등장한 것 같은 기분...ㅎ)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 유일하고, 한 사람이 꾸리는 삶은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즉시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다. 은호와 도희를 지켜보며 나는 자주 떠나간 수빈을 떠올렸다. 짧게나마 그가 누렸던 청춘을 회상하고,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더 누리지 못한 시간을 아쉬워했다. 곧잘 서글픈 기분에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모난 마음의 화살이 은호와 도희에게 향하는 경우는 없었다. (p.183)



"사람들은 이상하게 죽음이 친절하다고 생각해. 먼 훗날, 천천히 찾아와 줄 거라고. 사실은 이미 굉장히 가까이 다가와 있을 수도 있는데……." (p.188~189)



바닷가 마을을 찾아가는 은호와 도희의 모험은 상상으로 이어진다.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세심한 상황 묘사와 몰입되는 전개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은호와 도희가 과거를 찾아가는 여정이 과연 괜찮을까. 읽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 저러다 큰일이 나면 어쩌나, 혹시나 소소리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어쩌나 하고.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때문에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는 은호와 도희가 과거는 과거로 잊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열어주는 마음들이 참 좋았던 소설이었다.  




#너의여름에내가닿을게 #안세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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