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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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는 빛>, <내부 유령>, <좋아하길 잘했어> 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좋아하길 잘했어』


평범한 일상이었다가 문득 낯선 상황을 마주하는 '나'가 등장하는 세 편의 소설. <당기는 빛>에서는 천재 과학자 안미래가 타임머신을 발명하고 그를 통해 미래의 기억을 얻게된다. 연구소에 감금된 초능력 소녀를 구하기 위해 정체 모를 조직에 파견된 '나' <내부 유령> 그리고 개의 사랑이 우주의 팽창과 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에 반려견 복실이를 보내야만 하는 '나' <좋아하길 잘했어> ...



<당기는 빛>도 <내부 유령>도 좋았다. 표제작인 <좋아하길 잘했어>는 조금 더 인상깊었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현재의 나에게 적잖은 용기를 주는 것 같았던 이야기들. SF적인 요소를 제외했다면 아마 굉장히 감성적인 소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씨. 우리는 실패했어요."
그리고 실패를 반복할 것이다. 그래서 그 실패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만들 것이다. (p.86) _ <당기는 빛>


"난 요즘 옛날 생각을 많이 해. 그러다 보면 문득 그게 그냥 회상이 아니라 내가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이라는 걸 깨달을 때가 있어.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리다가도 내가 그때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거야. 옛날에는 과거에 집착하는 게 한심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그렇게 되어버렸네. 정말 한심하지?" (p.230) _ <좋아하길 잘했어>


요즘은 모든 게 내가 세상과 벽을 쌓은 결과였다는 생각마저 들어. 만약 내가 세상을 노려보고 있었다면 세상이 이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내 삶을 파괴할 일은 없었을거라고. 걱정하지 마.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세상은 어떤 식으로든 나를 괴롭혔을 거야. 이 세상은 엉망이고 나아질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아. 고장 난 건 핸들인데 사람들은 자꾸 바퀴만 고치려고 들어. (p.278~279) _ <좋아하길 잘했어>

읽으면서 어딘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지 조금.. 아주 조금 더디게 흡수했지만 꽤 인상깊었던 김원우 작가의 작품 『좋아하길 잘했어』 :D


#좋아하길잘했어 #김원우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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