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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평점 :

<낮술> 작가의 힐링 판타지 『도서관의 야식』
도쿄 교외의 조용한 지역에 이름 없는 수수께끼의 도서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만 오픈하는 밤의 도서관이다. 죽은 작가들이 책만 모여 있는 책의 박물관 같은 도서관이다. 밤 열 시 즈음이 되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여 야식을 먹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현실에 종종 의기소침한 오토하. 예전보다 책을 즐겁게 읽지 못하는 마사코. 책에 대한 열의도 별로 없고 책을 대하는 동료들과 온도차이를 느끼는 미나미. 모두 각자 비밀이 있지만 모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며 밤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르게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장서들로만 이루어진 도서관. 대출은 되지 않고 오픈 시간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주인공 오토하는 퇴사를 한 뒤 지금의 도서관에서 DM을 받고 일하게 되는데.. 뭔가 독특하게 한 취업이지만 책과 관련되어 이끌려 일하게 되는 오토하.
"당신이 어려서부터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떤 때 어떤 책과 만났는지, 지금은 어떤 책을 읽는지,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p.27)
그리고 특별하게도 이 도서관에서는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야식을 준비하는데 특히 더 책 속에 나온 음식을 야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밤이 되면 함께 야식을 먹는다는 독특한 설정이긴한데 제목처럼 야식이 메인이 아니어서.. 책 제목이 도서관의 야식보다는 밤의 도서관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을 해 봄.. ㅎ
"신간 중에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 책이 자꾸자꾸 나와서요." (p.137)
도서관에 책이 산더미처럼 많다지만, 그렇다고 제 돈 주고 책을 안 산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많이 샀다. 수중에 두고 싶은 책이 많았고, 새로운 책도 많이 읽었다. 마음에 든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리자, 집에 읽지 않은 책이 쌓여만 갔다. 서점에 가거나 남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텔레비전에서 봐서 읽고 싶으면 금방 산다. 그러나 몇 페이지만 읽고 대충 던져두게 되고, 그게 방에 쌓여갔다. (p.158-159)
"……달리 갈 곳이 없으니까. 쓸쓸해서. 여기에 오면 책이 있고 젊은 사람이 있으니까." (p.278)
책과 관련 된 이야기라 그런가 내 마음같은 문장들이 있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로 잔잔한 힐링을 전하는 『도서관의 야식』 .. 뭔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책이 등장하는 소설이라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좋았다.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책 덕분이었기 때문에 내 책장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책을 더 좋아하게 만든다는 누군가의 찬사에 격한 한 표를 던진다. :D
#도서관의야식 #하라다히카 #R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