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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평점 :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아이가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그리스'라고 말한 것도 아니었어.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라고 말했지. 아이는 아직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세 살짜리 꼬마였고."
* 스웨덴어로 'Polis, Polis, potatisgris'는 '경찰, 경찰, 돼지 같은 경찰'이라는 뜻으로, 이 시절 스웨덴 시민들이 시위할 때 경찰을 조롱하며 외쳤던 구호다. (p.51)
호텔 식당에서 한낮의 총격 사건. 피해자는 머리에 총을 맞았고 테이블 위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안에 함께 있던 그 누구도. 단 한사람도 범인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말뫼 경찰은 의미없는 증거에 집착하며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지 않아 해결하기 위해 마르틴 베크가 말뫼로 출동한다.
피해자는 거대 기업을 이끄는 자본가로 많은 부를 가지고 있지만 그 부를 쌓아가는 과정은 영 보기좋지 않다.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시는 물론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이었다. 거참..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는 자본주의의 비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읽다보니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조금 더 안타까운 상황. 끙..
이십삼 년간 매일같이 경찰관들과 접촉하다 보니, 이제 그는 다른 세상과 제대로 된 관계를 유지할 능력을 잃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도 솔직히 완벽하게 자유로운 기분은 아니었다. 마음속에 늘 뭔가 찜찜한 것이 있었다. 콜베리가 가족을 이루기까지 아주 오래 기다렸던 건 경찰이 어느 직업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전적으로 헌신해야 하는 일이었다. 한순간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매일 대면하다 보면 결국 자신도 비정상이 되기 마련이었다. (p.205)
빅토르 팔름그렌은 죽었다. 그가 죽었어도, 한 줌의 국제적 협잡꾼들과 어디 먼 나라의 수상쩍은 정권을 대변하는 사람들 외에는 아쉬워할 이가 아무도 없었다. (p.396)
여전히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천천히 전개된다. 가끔은 답답함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매력인 이 시리즈. 경찰이 범인을 밝히는 과정도 보면 가끔 참 체계적이지도 못하고 지금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처리..(?!)... 게다가 문득문득 보이는 웃음 포인트. 힛. 재밌어.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이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1권부터 읽으면 더 좋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 다음도 너무 궁금하닷...!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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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