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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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 가득한 소설 『소원성취 고객센터』


소원성취 고객센터의 주인장 한소원. 어릴 때 우산을 가지고 오던 엄마와 횡단보도에서 마주쳤고 엄마를 부르던 소원. 마침 엄마의 사고를 목격하게 되어 선택적 함구증을 가지고 살아왔다.  IT 쪽으로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소원은 어려서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외톨이였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소원성취'를 해주는 앱을 개발하고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다양한 소원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헤어 숍에서 일하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은지, 웹툰 작가 은보, 자신의 무능력함에 무너져 가족을 버리고 혼자 사는 서춘호, 친구들의 뒤치다꺼리를 다 하는 도순, 하나뿐인 동생을 잃고 복수를 바라는 다정, 행복 검투사로 불리는 유명한 강사이지만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용대.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은 완벽하지 않다. 이루어지긴 하지만 어딘가가 삐끗해 보이는 그들의 소원. 


한소원은 사람을 만나는데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한다. 어렵기만 했던 사람과의 관계. 책의 말미에는 한소원의 변화가 기쁘게 느껴지는 『소원성취 고객센터』


등장인물들 중 도순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이 갔다. 가깝지만 완벽한 타인 친구로부터 참 귀찮은 일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은 도순의 인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는.. 도순의 사연을 들어보면 강하게 느껴지는 피곤함.. 흐어.. 눈으로 사연을 보기만 했는데도 친구들이 참... 


요즘 어떤지 알아요? 다 귀찮고 성가시다는 생각뿐이에요. 아무도 날 모르는 데 가서 한 달만 숨어 살다가 왔으면 좋겠어요. (p.202) _ <나도 안 되는 게 있는 사람> 


매번 거절을 잘 못하는 도순의 친절함과 편안함을 가져가놓고는 정작 필요할 때는 연락조차 어려운 친구들이라니.. 심지어 도순은 그런 상황마저도 점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멋진 여자네.  :D 


도순은 자신을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 헤매는 건 예방주사인지 모른다. 아니어도 그렇다고 치자. (p.231) _ <나도 안 되는 게 있는 사람> 


소원성취 고객센터를 찾아와 한소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소원의 모습에 마음까지 환해졌다. 이 책의 초반부터 소원은 놓고 싶은 기억 때문인지 자신을 가둬놓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책 말미에 지그시 전하는 소원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전 제 자신을 가둬놓고 살았어요. 난 불행한 사람이란 생각 땜에 어쩔 수가 없었거든요. 조용히, 눈에 안 띄게, 겹겹이 보호막을 두르고 흐트러트리지 않으려 애쓰면서 지냈어요. 근데 더 이상은 안 되겠더라고요. 너무 갑갑하고…… 외로워서요." (p.338)



누군가의 소원이 소원에게 날아가 소원을 꺼내 준 민들레 홀씨 같은 소설이었다. 다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은 『소원성취 고객센터』 흡입력이 좋아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 따뜻한 위로와 감동 그리고 마음의 정리 정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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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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