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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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라틴어 수업」에 이은 수업 시리즈 두 번째 책인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은 방황하던 10대부터 사제가 된 30대 로마 유학을 지나 바티칸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삶을 담았다. 평생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아왔고, 살아가는 치열하고 찬란한 삶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은 책이다.

 

한동일 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했다. 워낙 전작이 평도 좋아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음만 있었을 뿐. 두 번째 책으로 만난 작가님의 작품. 700년 역사상 바티칸의 최초 한국인 변호사이기도 한 저자는 화려한 이력에 굉장히 공부에 대한 열정이 많았기 때문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펼쳐 본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어린 시절에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이였고, 집은 가난했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술에 의존했다. 누가 들어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던 환경.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는 방황을 했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견뎌내는 도피처는 '공부'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공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고 진실되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여덟 가지의 공부하는 태도를 언급한다. 자신만의 악보를 찾을 것,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나만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날 것, 겸손해질 것, 습관에 몸이 기억하게 할 것, 그냥 할 것, 건강도 신경 쓸 것 그리고 삶의 행복을 잊지 말 것.

 

모두 인상적인 말들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억의 정화'가 꼭 필요하다는 점.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떠오르는 기억들은 정화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동안 떠오르는 기억에 공부도 독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격하게 공감하는 말이었다.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으면 '여기서 지금 ' 해야 할 일에 충실해지기 어렵습니다. '지금 여기'를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억의 정화는 '지금 여기'를 잘 살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자꾸 떠오르는 기억부터 서서히 정화해나가기 바랍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하셨던 말을 기억하며 노력했습니다.

"기억의 정화는 때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자기 부정을 요구한다고 해도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p.197)

내면을 봐야 한다는 말도, 나약한 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도.. 그 외 책 속에 담긴 모든 말들이 따스하고 좋았다. 조금 미루고 미뤘다가 이제야 펼쳐봤는데.. 왜 하루라도 조금 빨리 읽지 않은 나 반성해.

 

아!! 그리고 정말 200페이지의 글은 진짜 진짜. 주변에 학생들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 내가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하루에 몇 쪽씩이라도 읽고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목표하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꾸준히 이런 독서를 의식적으로 한다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걱정이나 염려에서 벗어나 멀리 보는 통찰의 눈이 생길 것입니다. (p.200)

 

진짜. 교과서 공부 물론 중요하지. 중요한데. 그래도 나는 책을 더 많이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 매체의 문제점을 살짝 언급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이 부분은 조카를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문제. 유튜브에도 굉장히 많은 정보가 있어서 좋긴 한데.. 뭔가 가볍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마침 딱!!!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방송의 편집 영상이나 유튜브를 즐겨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내용을 요약해 주거나 인문학적 지식들을 전해주는 콘텐츠를 이런 경로로 보는 사람도 꽤 많을 겁니다. 이런 콘텐츠를 보면 교양과 지식이 쌓일 테니 안 보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하지만 깊이는 없습니다. 깊이는 타인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깊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오로지 치열하게 사유하는 나 자신의 몫입니다. (p.246)

 

개인적으로 가제본, 티저북이 아닌 일반 정식 도서에 밑줄 치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기 때문. 전작은 아직 못 읽어봤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볼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나도 공부에 대한 열망을 늘 있다. 지금도 있지만 선뜻 못하고 있는 나약한 의지의 사람. (나약한 의지 말고 내가 할 일을 의식하며 살랬는데.... ㅋ) 뒤늦게 20대 후반에 시작한 공부가 왜 그렇게 재밌던지. 공부의 최종 목적으로는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공부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했... 역시 난 이래서 이렇게 사는가봉가.... ㅠ)

 

공부하면서 또는 삶이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위안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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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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